특별취재단 =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지난 14일 수영 경기가 치러진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 경기장을 가득 메운 중국 홈팬들은 여자 400m 개인 혼영 결승에서 가장 먼저 터치 패드를 찍은 '꼬마' 수영 선수 예스원(중국)에게 기립 박수와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예스원은 4분44초09로 함께 결승을 치른 대표팀 동료 리쉬안쉬(중국.4분45초42)를 0.67초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의 영광을 차지했다.

무엇보다 예스원의 금메달이 빛난 것은 나이 때문이다.

1996년 3월 1일에 태어난 예스원은 14살로 한국으로 치면 중학교 1학년에 불과한 꼬마 숙녀다.

예스원과 경쟁하며 은메달을 차지한 리쉬안쉬의 나이도 16살에 불과하다.

말 그대로 '10대 소녀의 수영장 반란'인 셈이다.

6살 때 유난히 팔이 길었던 신체조건을 눈여겨본 유치원 선생님의 권유로 수영을 배운 예스원은 물에 몸을 담근 지 8년 만에 아시아를 호령하는 수영스타로 우뚝 섰다.

예스원은 금메달을 따고 나서 "훈련이 너무 힘들었지만 우리 가족들이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견뎌냈다"며 의젓한 소감을 밝혔다.

예스원이 '10대 소녀 금메달'의 물꼬를 트자 이번에는 1살 더 많은 샤오이원(15.중국)이 여자 400m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더니 800m 자유형에서 은메달을 추가해 또 한 번 홈팬들을 흥분시켰다.

한편 한국 선수단에도 당찬 10대들이 메달을 향한 도전에 열정을 쏟고 있다.

우선 체스 대표인 김태경(상계초)은 11살로 한국 선수단 최연소다.

체스 종목 최연장자인 방글라데시 출신의 라니 하미드(56)와 45살이나 차이가 난다.

또 체스 대표팀인 변성원(대선초)과 임하경(금북초)도 나란히 12살이고, 여자 수영 대표인 김가을(경북체중)은 13살에 불과하다.

한국의 '10대 반란'은 체조 영웅으로 떠오른 양학선(18.양학선)이 선봉에 나섰다.

양학선은 17일 치러진 도마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중국의 메달 독식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또 함께 나선 김희훈(19.한체대)은 5위에 올랐고, 여자 평균대에 출전했던 문은미(16.서울체고)는 6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광저우=연합뉴스)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