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제본부 "시험 안정성도 유지"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본부는 18일 1교시 언어영역에서 출제한 50문항 중 36문항을 EBS 교재·강의에서 연계 출제해 연계율이 72.0%라고 밝혔다.

출제본부는 EBS 교재와 연계를 강화하면서도 그동안 출제됐던 시험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출제본부는 듣기·쓰기·읽기 이해와 표현 능력, 어휘·어법, 사실·추론·비판·창의적 사고 능력을 고루 평가했다면서 다변화하는 언어 환경과 학생들의 언어 경험을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출제본부는 "지식의 단순암기나 특정 교과지식에 의존한 문항 출제를 피하고 제7차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추론·비판·창의적 사고와 관련한 문항을 중점적으로 출제했다"며 "문항의 의도가 지나치게 복잡한 것도 제외했다"고 말했다.

전체 지문 길이는 그동안 시험과 비슷하게 유지하되 비문학 읽기 지문의 길이를 다양하게 하고 문항 수도 조정했다고 출제본부는 설명했다.

예컨대 기술 지문은 비교적 짧게 구성해 문항 수를 줄인 반면 과학 지문은 길게 하면서 문항도 늘렸다.

다음은 출제본부가 밝힌 언어영역 문항유형이다.

◇듣기 = 이야기, 방송, 대화, 토의 등 다양한 유형의 담화를 활용해 출제함으로써 언어 사용의 실제성을 강조했다.

다루는 소재도 교훈, 혈액 순환, 비상시 대피 요령, 도서관 등으로 다양화했다.

1번은 이야기를 듣고 교훈을 이끌어 낼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항이고, 2번은 라디오 방송 일부를 듣고 방송에서 들려준 내용을 세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항이며, 3번은 아빠와 딸의 대화를 통해 대화 내용을 실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항이다.

4번과 5번은 도서관 운영개선 토의 일부를 듣고 발표자의 말하기 방식과 토의에 반영된 내용을 추론할 수 있는지 평가하고자 했다.

◇쓰기 = 실제적인 글쓰기 상황에서 논리성과 창의성을 강조했다.

6번은 가야금 장인과의 대담 내용에 착안해 좋은 문학 작품의 창작에 대한 글쓰기 내용을 연상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항이고, 7번은 `리셋 증후군'의 증상과 예방에 대한 글을 교지에 싣고자 할 때 글쓰기 계획 단계에서 여러 자료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지 묻는 문항이다.

8번은 `우리 학교 직업 체험 활동 내실화'를 주제로 쓴 글의 개요를 논리적인 조직 원리에 맞게 검토하고 수정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항이다.

9번과 10번은 `폐휴대전화 수거 운동'에 동참할 것을 권유하는 글의 초고를 대상으로 단어, 문장, 문단, 글 수준에서 글을 적절하게 고쳐 쓸 수 있는 능력과 조건에 맞게 홍보 문구를 작성하는 능력을 각각 평가하고자 했다.

◇어휘·어법 = 지식의 단순한 이해보다는 지식의 적용과 탐구 능력을 평가하고자 했다.

특히 정확한 언어 구사를 바탕으로 한 규칙의 발견을 강조했으며 탐구 결과가 실제 언어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비문학 읽기 = 중국 정(鄭)나라 재상 자산(子産)이 추진한 개혁에 대해 소개한 인문 지문, 전통적인 철학적 미학과 체계이론 미학을 뮤지컬에 적용해 대조적으로 설명한 예술 지문, 배열·연결 리스트 등 컴퓨터의 자료 구조에 대해 설명한 기술 지문이 나왔다.

또 그레고리력으로 역법을 개혁하게 된 배경과 특성을 설명한 과학 지문, 언어 변화로 인해 단어의 짜임새를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를 소개한 언어 지문, 채권의 가격 결정 요인에 대해 설명한 사회 지문도 출제됐다.

25, 32, 37번은 지문 내용을 사실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문항이고 21, 34번은 글의 핵심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능력을 묻는 문항이다.

추론 능력을 평가하는 18, 45번 문항과 지문에 제시된 개념이나 원리를 구체적으로 적용하거나 다른 상황에 유추 적용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22, 23, 35, 38, 46번 문항, 적절한 비판을 찾는 능력을 평가하는 19번 문항은 심화된 읽기 능력을 필요로 한다.

◇문학 읽기 = 제7차 교육과정 교과서에서 다룬 작품과 EBS 수능 방송 및 교재, 새로운 작품을 적절히 안배했다.

현대시 지문으로 `자화상(自畵像)'(윤동주) `선제리 아낙네들'(고은) `그 나무'(김명인)가 선정됐다.

현대소설은 `나상(裸像)'(이호철)을, 고전소설은 `운영전'(작자 미상)을, 고전시가와 수필의 복합 지문으로는 `상춘곡(賞春曲)' `율리유곡(栗里遺曲)'(김광욱) `범희문회서도원림(范希文懷西都園林)'(박규수)을 출제했다.

5, 16, 27, 41, 47, 48번은 자세한 읽기를 강조한 문항이고 13, 30, 40은 비판적이고 종합적인 감상을 강조한 문항이다.

14, 28, 43, 49번 문항은 다른 자료와 관련지어 특성을 파악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문항이고 31번은 관점을 창의적으로 적용하는 능력을 보는 문항이다.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