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 이상 없다"…아시안게임 첫 제패 이룰지 주목

특별취재단 = 한국 역도의 간판이자 올림픽 챔피언 장미란(27.고양시청)이 아시안게임 제패를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

장미란은 오는 19일 오후 6시(한국시각) 중국 둥관체육관에서 열리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역도 75㎏ 이상급에 출전한다.

가장 큰 관심은 장미란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을 모두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할지 여부.
장미란은 2000년대 초반부터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 2005년부터 작년까지 줄곧 세계 정상을 지켰으나 아시안게임에서는 우승하지 못했다.

그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는 기량이 성장하는 과정이라서 당시 세계무대를 주름잡던 탕공홍(중국)에게 밀려 은메달을 땄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탕공홍의 뒤를 이어 중국 최중량급의 에이스로 얼굴을 내민 무솽솽에게 뒤지면서 또 은메달에 그쳤다.

장미란의 현재 합계 최고기록은 326㎏(세계기록)으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수준이지만 이번 대회도 2002년과 2006년처럼 금메달을 장담할 상황은 아니다.

탕공홍과 무솽솽의 대를 잇는 중국의 신예 멍수핑(21)의 기록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멍수핑은 지난 9월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장미란을 처음으로 꺾었다.

당시 장미란은 자신의 합계 기록보다 무려 17㎏이나 가벼운 309㎏에 그치면서 멍수핑에게 1㎏ 차이로 져 3위가 됐다.

중국은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멍수핑이 장미란을 또 꺾고 세계 일인자에 등극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종목은 마지막날 열리는 최중량급인 만큼 장미란과 멍수핑의 대결은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다.

코치진에 따르면 장미란의 몸 상태는 비교적 괜찮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허리부상 때문에 훈련을 거의 치르지 못하면서 컨디션이 최악이었지만 이번에는 훈련을 충실히 소화해왔다.

오래 선수생활을 한 사람으로서 늘 지니고 있는 잔 부상은 있지만 경기력에 차질을 빚을 만큼 큰 불편은 없는 상태다.

김기웅 여자역도 감독은 "장미란이 허리 통증은 없다고 한다"며 "훈련도 무리 없이 치러내고 있고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컨디션 자체가 세계선수권대회와는 분명히 다르기 때문에 그때와 같은 `기록 후퇴'는 되풀이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광저우=연합뉴스)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