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인천 송도 국제업무단지의 핵심상업시설인 복합쇼핑몰 건립 사업을 맡는다. 총 1조원이 투자되는 이 사업은 당초 미국 쇼핑몰개발업체인 터브먼이 맡았으나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하자 롯데로 개발권이 넘어갔다.

롯데그룹의 부동산 개발회사인 롯데자산개발은 지난 주말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와 송도 국제업무단지에 2014년 개장 목표로 대규모 복합쇼핑몰을 개발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14일 발표했다. NSIC는 송도 국제업무단지 개발을 주관하는 업체로 미국 부동산개발 회사인 게일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이 합작 투자해 설립했다.

송도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부지는 인천 지하철 1호선 인천대입구역 인근 중심상업지역인 연수구 송도동 일대로 대지 면적은 8만4500㎡(2만5600평)에 이른다. 이 지역은 터브먼이 2007년 NSIC와 계약을 맺고 '리버스톤'이란 이름의 복합쇼핑몰 개발을 추진하던 곳이다. 터브먼은 2008년 롯데백화점과 대형마트 홈플러스,멀티플렉스 메가박스 등과 입점 계약을 맺고 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외자 유치에 실패하면서 착공이 계속 미뤄졌다. 롯데백화점도 복합몰 사업이 계속 연기되자 송도점(가칭) 개점 시기를 당초 내년 말에서 2013년 말로 개점 시기를 늦췄으나 이마저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롯데는 송도신도시뿐 아니라 경쟁사인 신세계에 비해 열세인 인천 상권 공략을 위해 송도점 개점을 추진해 왔다.

롯데그룹은 송도 복합쇼핑몰 사업이 계속 진척될 여지가 없자 직접 개발하기로 하고 롯데자산개발을 통해 NSIC와 접촉, 개발권을 따낸 것으로 전해졌다. 대상지역은 NSIC에서 추진하는 사업부지 가운데 복합쇼핑몰 부분이다. 롯데자산개발은 이곳에 백화점과 대형마트,멀티플렉스 영화관,아이스링크,4800대 규모의 주차시설 등으로 구성되는 연면적 22만㎡(6만6500평) 규모의 롯데쇼핑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임대 방식으로 백화점을 입점할 계획이다. 롯데 고위관계자는 "토지 매입비 1450억원과 건축비 인테리어비 등을 합쳐 모두 1조원가량이 투자될 것"이라며 "롯데쇼핑과 롯데건설이 주로 투자하고 총 사업비의 10% 이상을 외자로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 · 허가 절차와 투자유치 과정에서 변수는 있으나 디자인 변경작업을 거쳐 내년 하반기에 착공, 2014년 개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백화점 송도점의 개점 시기도 2013년 말에서 2014년으로 1년가량 더 늦춰질 전망이다. 터브먼과 계약을 맺었던 홈플러스와 메가박스의 입점도 불투명해졌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터브먼과의 이전 계약은 이미 해지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롯데마트와 롯데시네마 등이 롯데백화점과 함께 입점해 롯데타운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