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명 10m 공기권총 金…대회 첫 3관왕 '명중'
'한국 권총의 기대주' 이대명(한체대)이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고 있는 '제16회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 중 첫 번째로 3관왕에 올랐다. 한국은 대회 초반 사격과 유도에서 잇단 금메달 사냥에 힘입어 4회 연속 종합 2위 수성에 청신호를 켰다.

이대명은 14일 광저우 아오티 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둘째날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100.8점을 쏴 본선(585점)과 합쳐 685.8점을 기록,'중국 사격의 영웅' 탄종량(684.5점)을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이대명은 전날 진종오(KT) · 이상도(창원시청)와 함께 출전한 남자 50m 권총 단체전에 이어 남자 10m 공기권총 단체전에서도 금빛 타깃을 명중시켰다.

이날 이대명의 금메달은 막내답지 않은 뚝심이 빚어낸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출발은 불안했다. 총 10발을 쏘는 결선에서 1번 사대의 탄종량과 3번의 김정수 사이에 선 이대명은 쟁쟁한 선수들과 첫 맞대결을 펼친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첫발에서 7.9점을 쏘고 말았다. 하지만 두 번째 사격에서 탄종량과 나란히 9.9점을 쏜 다음부터는 페이스를 되찾고 상대들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탄종량이 9점대로 잠시 주춤하는 사이 이대명은 꾸준히 10점대를 때렸고 여섯 번째 사격에서 10.5점에 명중시켜 역전에 성공했다. 이대명은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않고 9,10번째를 모두 10점대에 맞혀 승리를 굳혔다.

임신 7개월의 몸으로 대회 출전을 강행한 김윤미는 김병희(이상 서산시청),이호림(한체대)과 함께 여자 10m 공기권총 단체전에서 1141점을 합작하며 인도(1140점)와 중국(1139점)을 각각 2,3위로 밀어냈다. 김윤미는 또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100.3점을 쏴 본선 383점을 포함해 합계 484.4점을 기록,중국의 순치(481.7점)를 제치고 두 번째 금메달을 안았다.

한국은 또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 출전한 최준상(KRA승마단) 김균섭(인천체육회) 김동선(한화갤러리아승마단) 황영식(한양대)이 아시안게임 4회 연속 금메달의 금자탑을 이뤘다. '사이클의 대들보'장선제(대한지적공사)는 남자 4㎞ 개인추발에서 4분30초29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한국은 첫째 날인 13일 유도 남자 100㎏ 이상급 결승에서 김수완(용인대)이 금메달 물꼬를 트자 여자 78㎏급 정경미(하이원),남자 100㎏급 황희태(수원시청)도 '금빛' 낭보를 알렸다.

15일에는 왕기춘(마사회)이 73㎏급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왕기춘은 2007년과 2009년 각각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며 정상급 실력을 뽐내고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