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유명 휴대폰을 복제한 중국산 '노브랜드 휴대폰'이 전세계 저가 휴대폰 시장을 흔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미국 조사기관 가트너의 자료를 인용, "중국산 노브랜드 휴대폰이 낮은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운 노키아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 3, 4분기 전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노키아의 점유율은 36.7%로 휴대폰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보다 8.5%p 감소했다.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노키아, 삼성전자, LG전자, RIM, 애플 등 5대 휴대폰 브랜드의 3, 4분기 점유율 또한 중국산 노브랜드 휴대폰의 급증으로 전년 동기보다 16%p 감소한 67%를 기록했다.

전체 휴대폰 공급량은 전년보다 35% 늘어난 4억1700만 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카롤리나 미라네시 가트너 조사담당 부사장은 "중국산 노브랜드 제품의 경우, 대만에서 부품을 수입하고 기존 휴대폰의 디자인을 카피해 제조 비용이 낮다"며 "이런 구조 때문에 저가 휴대폰을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WSJ은 한편 "올해 휴대폰 공급량이 전년보다 30% 성장할 것"이라며 "특히 스마트폰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트너 조사에 따르면 3, 4분기 스마트폰의 공급량은 8100만 대로 지난 해(4100만 대)보다 2배 정도 늘어났다. 스마트폰의 공급량은 전체 휴대폰 공급량의 19.3%를 차지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