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영.이규섭.권은솜 등 대회 기간 생일

특별취재단 = "광저우 아시안게임 기간에 생일을 맞는 데 메달까지 딴다면 금상첨화지요"
12일 개막하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1천13명의 한국 선수 가운데 이번 대회가 각별한 태극전사들이 있다.

대회 기간 `귀빠진 날'을 맞는 19명이 광저우에서 최고의 생일 선물을 준비하고 있어서다.

오는 17일이 스물아홉 번째 생일인 여자탁구의 `수비 달인' 박미영(삼성생명)이 그중 한 명이다.

박미영은 이번 대회 탁구 여자단식과 복식, 단체전 등 세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에 도전한다.

`환상 콤비'인 김경아(33.대한항공)와 호흡을 맞추는 여자복식은 세계 정상권을 실력을 갖춰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 정상에 올랐던 이은실-석은미 조의 뒤를 이어 금빛 스매싱을 기대하고 있다.

처음 참가했던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동메달을 합작했던 박미영은 복식에선 5위에 머물러 메달을 아깝게 놓쳤던 기억이 남아 있다.

이후 4년을 준비한 박미영은 김경아와 함께 국제무대에서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최강 복식조로 떠올랐다.

2007년 자그레브 대회와 지난해 요코하마 대회에서 세계선수권대회 2회 연속 동메달을 사냥했고 지난해 국제탁구연맹(ITTF) 복식 2관왕(영국.코리아오픈)에 이어 올해 코리아오픈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노련한 김경아와 4년 넘게 다져진 찰떡 호흡을 바탕으로 중국의 벽을 넘는다면 결승 진출은 물론 금메달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

생일인 17일은 복식 16강이 열리는 날이다.

지난해 일본오픈 단식에서 우승했던 박미영은 단식과 단체전에서도 메달 획득을 노린다.

남자농구 대표팀의 간판 포워도 이규섭(33.서울 삼성)과 여자축구 대표팀의 주축 미드필더인 권은솜(20.울산과학대)도 아시안게임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규섭과 권은솜은 나란히 13일이 생일이다.

2002년 부산 대회 때 아시아 최강 중국을 꺾는 `코트 기적'을 연출하고 금메달을 땄을 때 대표팀 주축으로 활약했던 이규섭은 4년 도하 대회 때는 한국이 5위에 그치면서 메달을 놓쳤다.

도하 아시안게임 개회식 때 공동 입장한 남북 선수단의 남측 기수를 맡았던 이규섭은 이번 광저우 대회에서 한국이 메달권 진입을 노리기 때문에 어깨가 무겁다.

또 지난 8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에서 한국의 3위 입상에 앞장섰던 권은솜은 1990년 베이징 대회 이후 20년 만의 첫 메달 사냥에 힘을 보탠다.

이 밖에 남자 체조의 기대주인 김희훈(19.한국체대)과 여자 트라이애슬론에 참가하는 홍단비(21.대전시청), 여자 마라톤에 출전하는 임경희(28.수원시청)도 22일과 25일, 16일 각각 뜻깊은 생일을 맞는다.

(광저우=연합뉴스)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