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2020년까지 주요 20개국(G20) 내 신흥 11개국의 연평균 성장률이 선진국에 비해 3배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등 지속가능한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10일 삼성경제연구소는 ‘신흥경제권의 지속성장 가능성 점검’이란 보고서에서 중국 인도 브라질 멕시코 터키 한국 등 신흥국가의 경제가 2011~2020년까지 연평균 6.8%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같은 기간 G20내 선진 8개국(미국 독일 일본 영국 등 선진 7개국과 호주포함) 성장률 전망치(2.2%)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연구소는 “금융위기 이후 신흥국의 내수시장 성장과 함께 신흥국 간 무역이 증가해 선진국 소비시장 부진으로 인한 수출감소를 상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실제 신흥 11개국의 선진국 수출이 1999∼2009년간 약 2.9배 증가하는 동안 신흥국간 수출은 3.8배로 증가했다.

연구소는 신흥국가 중 중국과 인도가 각각 세계 1위와 3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며 신흥국 경제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했다.연구소는 “중국은 2010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후 2034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경제대국에 등극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2030년에는 멕시코 터키 인도네시아의 ‘뉴 빅3’가 브릭스 국가에 이어 신흥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신흥경제권이 지속성장이 가능한 이유로는 △선진국과 생산성 격차 축소△노동 투입 확대 등이 제시됐다.

특히 연구소는 신흥경제권의 중산층 시장확대로 ‘중간시장(Middle Market)’이 주요 시장으로 부상하며, 글로벌 기업들이 저가 상품으로 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중간시장에 해당하는 소비자는 전세계 8억 5000만명이다.연구소는 “한국은 선진국과 신흥국의 가교 역할을 통해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는 한편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통해 교역을 확대해 중간시장 확대를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글로벌 과잉유동성이 신흥경제권으로 과도하게 유입될 경우 자산시장 등에서 버블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연구소는 “단기성 투기자금에 의해 한국 금융시장이 금융시장이 과열될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며 “투기성 자금의 과다유입을 제어할 수 있는 수단을 강구하는 한편, 여타 신흥국의 버블 발생 및 붕괴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