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그린에너지포럼 17일 경주서 개막] "울릉도ㆍ독도 '녹색섬'으로…한국형 그린에너지 모델 만들 것"
"경상북도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는 저탄소 녹색성장 추진 계획을 처음으로 실시한 지역입니다. 특히 녹색섬 프로젝트를 울릉도와 독도에 적용해 세계적인 한국형 성공모델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

김관용 경상북도지사(68 · 사진)는 "덴마크 산소섬 등 외국의 녹색섬(그린아일랜드) 사업이 에너지원에 국한된 개념인 반면 경북의 녹색섬 사업은 에너지는 물론 관광,생활 등 3가지를 연계 · 추진한다는 게 큰 차이"라고 7일 말했다.

김 지사는 이들 두 섬에 화산섬이라는 특징을 활용한 지열(地熱)과 동해안의 바람을 이용한 풍력,태양광 등 그린 에너지원을 보급하고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울릉도 안에서 수소에너지를 자체 생산하고 연료전지로 에너지를 공급해 탄소 제로(0) 섬으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풍력 태양광 등을 관광과 접목시킨 탄소제로 섬 투어 계획도 갖고 있다.

김 지사가 이번 월드그린에너지포럼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저탄소 녹색성장의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짤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다.

그는 "경북 동해안에 에너지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대구 · 경북 광역경제권의 핵심 사업으로 그린에너지 산업을 키우고 있는 만큼 이번 포럼이 신성장 동력을 육성하는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북지역은 특히 그린에너지 산업을 키울 수 있는 여건이 다른 곳보다 뛰어나다. 국내 원자력 발전기 20기 가운데 절반인 10기가 경북에 있고 방폐장,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양성자 · 방사광 가속기 등 원자력 관련 기관과 설비 대부분이 모여 있다.

김 지사는 "올해 포럼은 단순한 학술행사가 아니라 그린에너지 산업의 글로벌화 전략을 수립하고 기술적 · 정책적 과제를 발굴하는 등 대응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자리가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경북지역에 원자력 클러스터를 유치하기 위한 국내외 에너지 관련 기술 교류를 활성화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 '원자력 기능인력 양성센터'를 건립하고 특수용접,방사능 등을 취급하는 고급 기능인력 양성을 위해 '국제원자력기능인력교육원'도 설립할 예정이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