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준공후 미분양 물량이 줄어든 지역의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보인 반면 준공후 미분양 물량이 늘어난 곳에선 약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7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들어 전국 시 · 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른 지역은 대부분 준공후 미분양 물량이 작년 말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10월 말까지 아파트 매매가격이 8.04% 올라 상승률 1위를 차지한 부산지역의 경우 9월 말 현재 준공후 미분양 물량이 작년 말 대비 2387채 줄었다. 광주 강원 경남 충북 전남 전북 대전 제주 등에서도 준공후 미분양 물량이 줄고 매매가격이 올랐다.

이에 반해 준공후 미분양 물량이 4560채 늘어난 경기도는 매매가격이 3.89% 떨어져 전국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다만 충남과 울산의 경우 준공후 미분양 물량이 늘었지만 기업체 유입에 따른 수요증가로 기존 아파트값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준공후 미분양 물량 감소와 매매가격 상승 현상이 나타나는 데 대해 "지방의 신규 공급물량이 줄어들면서 전세난이 심화되자 매매로 방향을 튼 실수요자들이 바로 입주할 수 있는 준공후 미분양 주택으로 관심을 돌렸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내년부터 충남과 제주를 제외하고 지방의 신규 입주물량이 크게 줄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매수 전환을 고려 중인 실수요자들이 준공후 미분양 주택 매입 수요로 이동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