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시리즈 우승팀 슝디와 대결에서 아쉬운 역전패를 당한 SK 와이번스의 김성근(68) S감독은 "아쉬운 경기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성근 감독은 4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벌어진 한국-대만 클럽챔피언십 1차전에서 9회말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아 2-3으로 지고 나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은 잘했다고 생각한다. 2-1로 앞섰을 때 한 점을 더 도망치지 못해서 후반에 쫓긴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날 SK는 3회 이호준의 홈런으로 먼저 앞선 이후 4회 1사 1, 3루에서는 위장 스퀴즈 작전을 냈다가 오히려 단순하게 승부한 슝디 배터리에 1루 주자만 잡혀 추가점을 내지 못했고, 5회 2사 만루에서도 심판의 오심 탓에 차이를 벌리지 못했다.

김 감독은 특히 4회 1, 3루 상황을 떠올리며 "처음부터 슝디 외국인 투수들을 공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봤다. 그때 추가점을 올리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 본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날 눈부신 역투를 펼치던 전병두를 8회말에 강판한 것에 대해서는 "전병두는 잘 던졌는데, 공 1개 정도를 고민하다가 교체할 타이밍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특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급히 합류한 박경완과 정근우, 최정, 송은범 등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결과적으로 볼 때 실전 감각이 전혀 없는 것 같다. 최정도 그렇고 송은범도 자기 모습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5일 벌어지는 2차전 선발 투수로 카도쿠라 켄을 예고하고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타이중<대만>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