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에서 한국석유공사 송유관이 폭탄공격을 받은 가운데 예멘 정부는 자국에 진출한 석유기업 보호를 위해 경계태세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아미르 알-아이다루스 예멘 석유장관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에너지박람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예멘에 진출한 모든 석유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매체들이 전했다.

아이다루스 장관은 석유공사 송유관 폭발의 원인이 아직 결론나지 않은 상황이라며 예멘은 치안 유지를 위해 미국, 사우디 아라비아, 유럽 국가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로 추정되는 단체가 정부와 협력하는 부족은 신으로부터 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 단체는 이슬람웹사이트 성명을 통해 "그들(예멘정부)의 편에 서고 그들의 요구에 굴종하는 이들은 누구라도 신으로부터 벌을 받게 될 것"이라며 "신의 적들과 싸우고 있는 우리를 지지하라"고 밝혔다.

AQAP의 핵심 지도자인 안와르 알-올라키의 지방부족은 지난달 초 남부 샤브와주에서 알-카에다 소탕작전에 협력키로 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예멘 정부와 체결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예멘 남부지역에서는 정부군과 알-카에다 간 교전이 지속되며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안당국의 한 관리는 남부 아비안주에서 교전이 발생해 알-카에다 대원 1명이 사살되고 정부군 병사 2명이 다쳤다고 전했으며, 예멘 국방부 웹사이트는 교전 중 알-카에다 대원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