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천호동 현대홈쇼핑 본사 정문에는 최근 길이 2m의 '금줄'이 걸렸다. 금줄은 볏짚을 꼬아 만든 새끼줄에 고추와 숯,솔잎을 달아 만들었다. 난데없이 새끼줄이 걸린 이유는 이 회사의 출산장려 캠페인을 통해 연말까지 20명의 아이가 태어날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11월 '다둥이 복(福)둥둥'이라는 출산장려 캠페인을 벌였다. 자녀를 1명 이상 둔 부부 88쌍을 추첨해 제주도에 '제2의 허니문'을 보내주고,이들이 올해 9~12월 자녀를 출산하면 양육비를 지원해주는 행사였다.

둘째를 낳으면 500만원,셋째 이상이면 1000만원의 교육비를 주고 1년8개월치의 기저귀값 200만원도 전달하기로 했다. 이 캠페인에는 1만7000여명이 응모해 19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를 통해 이미 5명에 이어 연말까지 15명의 다둥이가 더 태어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셋째로 태어나는 아기는 4명이다.

첫 번째로 김윤아양이 태어나자 행사 기획자들은 경기도 동백동 집으로 찾아가 현관에 금줄을 달아주고 직원들의 축하 영상편지를 보여주며 선물도 줬다.

민형동 현대홈쇼핑 사장은 영상편지를 통해 "전 직원을 대표해 둘째 자녀 출산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행복한 가정이 되길 기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번 행사로 여행비와 양육비 등 현대홈쇼핑이 지출한 금액은 약 3억원.임현태 현대홈쇼핑 마케팅팀장은 "교육비가 부담돼 2명 이상 자녀를 키우기 어렵다는 부모들의 고민을 감안해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자는 행사 취지가 공감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