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한밤에 거리를 지나던 10∼20대 7명이 괴한이 쏜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마약과의 전쟁' 속에서도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평가받아 온 수도에서 이같은 살해극이 벌어진 것은 이례적이다.

27일 자정께 멕시코시티 모랄레스의 한 거리에서 괴한들이 탄 차량 2대가 19∼28살의 행인 7명을 막아선 뒤 총기를 난사해 7명 모두가 숨졌다고 현지 방송인 '밀레니오TV' 등이 보도했다.

피해자들은 괴한들을 본 뒤 도망가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겔 앙헬 만세라 멕시코시티 법무장관은 갱단이 이번 총격에 연루됐는 지 확실치 않다며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건이 난 곳은 멕시코시티에서 마약 거래가 빈번히 이뤄지는 '테피토' 지역으로 현지 일간지인 '엘 우니베르살'은 "학살이 멕시코시티에서도 시작됐다"면서 마약 폭력에 큰 우려를 나타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한편 최악의 범죄도시로 꼽히는 북부 시우다드 후아레스 외곽 공단지역인 '마킬라도라'에서도 28일 오전 1시께 무장 괴한들이 공장 여종업원들을 태우고 가던 버스 3대에 총기를 난사해 5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edd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