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지방자치단체의 20% 가까이가 마약 갱단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는 정부의 공식 발표가 나왔다.

프란시스코 블라케 모라 내무장관은 2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며 조직 범죄에 맞서 싸울 주요 조직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고 현지 일간지인 '라 호르나다'가 보도했다.

블라케 장관은 멕시코 전역 2천439개 지방자치단체 중 400여 곳에서 경찰의 도움을 기대할 수 없다면서 무엇보다 치안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라케 장관의 발언은 멕시코 상원이 지방의 부패한 경찰조직을 일원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논의 중인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그의 발언이 법안 통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멕시코 상원의 지자체 발전위원회는 9월 보고서를 통해 갱단이 전체 지자체의 71%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중 195곳은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멕시코 연방정부는 8월 경찰 개혁의 일환으로 연방 경찰관 3만5천여명 중 약물ㆍ심리검사 등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3천200명을 전격 해고했으며, 1천20명에 대해서는 징계조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edd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