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빗댄 대만의 과격 응원문구에 공식 항의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10 대륙간컵대회에서 대만에 완패를 당했던 아쉬움을 홍콩과 경기 콜드게임승으로 달랬다.

김정택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4일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홍콩에 17-2, 5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전날 대만에 5-11로 졌던 한국은 첫 승리를 신고해 1승1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25일 쿠바, 27일 체코와 조별리그를 치른다.

김정택 한국 대표팀 감독은 아마야구 세계 최강인 쿠바와 경기에 우규민(경찰청)을 선발투수로 출격시킬 예정이다.

'약체' 홍콩과 만난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매서운 화력을 뽐냈다.

1회말 무사 2, 3루에서 허경민(경찰청)의 2타점 2루타로 공격의 포문을 연 한국은 김재환(상무)의 중전 적시타, 우동균(경찰청)의 희생플라이 등으로 1회에만 4점을 뽑았다.

한국은 2회에도 오지환의 3점 홈런 등으로 5점을 보탰고 3회 2점을 내줬으나 공수교대 후 김재환의 3점홈런으로 홍콩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4회 4점을 추가해 16-2로 달아난 한국은 5회 무사 2루에서 최재훈(경찰청)이 적시 2루타를 때려 17-2, 15점차로 점수를 벌려 콜드게임 승리를 확정했다.

김정택 감독은 "(언더핸드인)우규민이 대만과 경기 때 선발등판해 1회 세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했다. 명예 회복 기회를 주려고 우규민을 쿠바와 일전에 다시 등판시키기로 했다. 그 뒤를 진해수(상무)가 이을 것이다. 투수를 모두 7명까지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야구협회는 전날 한국-대만 경기 때 관중석에 '천안함을 폭파하듯 한국팀을 두들겨라'(彈射 天安艦, 棒打 南○隊)는 응원 문구가 등장한 것과 관련해 국제야구연맹(IBAF)과 대만야구협회에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