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내 증시가 이틀째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장중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유가증권시장은 정보기술(IT)주의 강세로 반등에 성공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IT주 강세의 영향으로 부품주들이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 부담에도 상승에 성공했다. 이틀째 전약후강의 모습이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25포인트(0.23%) 오른 1874.6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미국증시가 기업들의 호실적에 상승했다는 소식에 오름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외국인 선물 매도에 따른 베이시스 약화가 프로그램 매물을 불러와 하락세로 전환했다.

약세흐름을 지속했던 지수는 장 마감 1시간여를 남겨두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장중 매도 우위를 보이던 외국인이 순매수로 태도를 바꾸고, 6000억원을 넘어서던 프로그램 매물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782억원, 106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1778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프로그램은 외국인 선물매도에 따른 베이시스 약화로 차익거래에서 4400억원이 넘는 매도 물량이 나오며 5079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정보기술(IT)주가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세에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2% 넘게 올랐고, 삼성전기 LG이노텍 삼성SDI 삼성테크윈 등은 1~5%대의 강세였다. 장 마감 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한 LG디스플레이만이 실적부진 우려에 하락했다.

휴니드가 차세대 군통신 수주설에 13% 급등했고, 대우조선해양 웅진케미칼 삼성엔지니어링 등은 호실적 발표에 올랐다.

반면 증권주는 지지부진한 지수흐름에 약세였다.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골든브릿지증권 동양종금증권 현대증권 등이 2~4%대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나금융지주는 최대주주인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지분 매각에 7% 넘게 급락했다. C&우방랜드는 이전 모회사인 C&그룹의 검찰 압수수색 소식에 6% 이상 밀렸다.

이날 상한가 7개 6개가 우선주인 가운데 38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등 437개 종목은 하락했다. 66개 종목은 보합을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대비 2.45포인트(0.47%) 오른 522.66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은 기관이 매수세를 주도하면서 오전부터 줄곧 상승세를 유지했다.

기관은 485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는데, 투신권에서만 204억원 매수우위였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17억원, 20억원씩 매도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등락이 분명하게 엇갈렸다. 서울반도체(3.12%), SK브로드밴드(0.51%), CJ오쇼핑(3.37%), 동서(4.25%), OCI머티리얼즈(1.92%), 에스에프에이(6.98%) 등이 상승했다. 반면 셀트리온(-0.89%), 포스코 ICT(-7.67%), 다음(-1.23%), 메가스터디(0.66%), 네오위즈게임즈(-2.44%) 등은 하락했다.

IT주의 강세에 부품주들이 상승했다. 테스가 가격제한폭까지 뛰었고, 에스에프에이 AP시스템 국제엘렉트릭 유니셈 피에스케이 등이 2~6%대의 강세였다.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줄기세포의 분화 유도방법이 세계 표준으로 채택되면서 줄기세포주들도 상승했다. 메디포스트, 차바이오앤 등이 올랐다. 국내에 상장된 중국주들은 내수부양책 기대감으로 이날도 올랐다. 중국엔진집단, 웨이포트, 이스츠아시아스포츠, 3노드디지탈 등이 2~3% 상승했다.

개별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DS제강은 실적기대감에 상한가로 뛰었고, 엔케이바이오는 개발중인 치료제의 임상결과 발표에 이틀째 상한가로 뛰었다. CT&T는 전기자동차 공급계약 소식에 상한가도 점프했고, 인프라웨어는 모바일 보안업체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기륭전자는 미국 시리우스와의 재계약 소식에 강세였다. GS홈쇼핑은 M&A기대감에 9거래일째 상승했다.인피니트헬스케어는 삼성그룹의 헬스케어진출 기대감에 이틀째 급등했다. 반면 포스코 ICT는 기대를 밑도는 3분기 실적에 급락했다.

상한가 종목은 13개, 상승종목은 476개였다. 하락종목은 433개였고 보합종목은 77개였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하루만에 반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7원(0.24%) 오른 1129.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김하나·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