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궜던 프로야구를 가장 빛낸 선수가 25일 호명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당일 오후 2시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최우수선수(MVP)와 최우수 신인선수 등을 표창하는 시상식을 열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MVP 후보로는 강타자 이대호(롯데)와 챔피언 에이스 김광현(SK), 괴물투수 류현진(한화)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대호는 홈런 44개, 안타 174개, 타율 0.364, 타점 133개, 득점 99개, 출루율 0.444, 장타율 0.667을 기록해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이 같은 타격 7관왕은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 이후 29년 동안 없었던 기록이라서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는다.

게다가 이대호는 정규시즌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도 없는 9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 호쾌한 장타력과 고도의 집중력으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김광현은 SK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에이스로 부각되는 데다 거론되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한국시리즈 마운드를 빛냈다는 메리트가 있다.

그는 정규시즌 17승(7패)을 올려 다승왕에 올랐고 평균자책점(2.37)과 탈삼진(183개)에서도 2위에 오르는 등 특급 피칭을 펼쳤다.

특히 김광현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선발투수로 호투했고 마지막 4차전에서 마무리 투수 역할을 완수해 시즌 최고 무대의 알파와 오메가를 책임지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류현진은 정규시즌에서 평균자책점 1.82, 탈삼진 187개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하면서 `괴물투수'답게 가장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마운드의 선전에도 승리를 담보할 수 없는 타선의 지원에도 무려 16승(4패)을 일궈 전국구 에이스로서 면모를 자랑했다.

류현진은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올 시즌 23경기에서 연속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해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해 많은 찬사를 받았다.

MVP는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기능과 정신이 가장 우수하고 품행이 방정해 모범이 되는 선수가 자격이 있으며 프로야구 기자단이 투표인단을 구성해 결정한다.

신인왕 후보로는 홈런 20개를 때린 포수 양의지(두산)와 8승을 올린 투수 이재곤(롯데), 5승 투수 고원준(넥센), 홈런 13개를 때린 유격수 오지환(LG) 등이 후보로 꼽힌다.

KBO는 2군 리그인 퓨처스리그의 MVP, 최고신인, 투타 각 기록 1위, 우수심판 등도 선정해 1군 스타들과 함께 표창하기로 했다.

1, 2군 리그에서 정확한 판정기술과 명확한 표현력, 엄정한 태도를 견지해 경기를 원활하게 운영하고 분쟁을 깔끔하게 처리하는 능력까지 겸비했다고 판단되는 심판들도 1명씩 골라 우수심판위원상을 수여한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