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에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우리 해군함정이 동해안 해군기지에서 독도에 도달하는 시간이 일본보다 1시간 이상 늦어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정미경 한나라당 의원은 18일 평택 2함대의 독도함에서 진행된 해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유사시 우리 해군함정이 경북 울진 죽변항이나 동해항에서 출발해 독도에 가장 빨리 도착할 수 있는 시간은 각각 4시간1분,4시간26분"이라며 "일본 함정은 오키섬에서 출동하면 독도까지 2시간50분,시네마현 에토모항에서 출항하면 3시간18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독도 해역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할 경우 우리는 일본 함정이 도착한 뒤 1시간이 넘어서야 독도에 나타나는 셈"이라며 "울릉도에 해군 전진기지를 건설하면 1시간35분 이내에 대응이 가능한 만큼 국방부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해군은 사업대기 상태에서 국토부의 통지를 기다리고 있지만 효율적인 해양주권 수호 차원에서 해군기지 건설의 필요성을 국토부에 강력하게 건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성찬 해군총장은 "기획재정부에서 국방부의 안보사업으로 추진하라는 권고를 했지만 국방부에서 3200억원의 사업비를 조달하기는 어렵다"고 답변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