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4일 기준금리를 연 2.25%로 동결했다. 석 달째 동결이다. 은행에 예금을 맡기려는 고객들은 낮은 이자 때문에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현재 은행들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대 중반 수준이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은행들은 추가로 금리를 인하했거나 인하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부 은행들은 최근 연 3%대 후반에서 최고 연 4.0%의 이자를 주는 특별판매예금 가입을 받고 있다. 또 복리로 이자를 주는 상품들도 나오고 있어 이를 잘 활용하면 낮은 금리에 대한 불만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최고 연 4.0% 특판예금

수협은행은 다음 달 말까지 기본금리에 최대 0.3%포인트의 추가금리를 지급하는 '국가대표예금'을 2000억원 한도로 판매한다. 1년 만기 상품 기본금리가 연 3.7%이기 때문에 최대 연 4.0%까지 이자를 받을 수 있다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이 상품은 다음 달 12일부터 열리는 광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국가대표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만들어졌다.

수협은 또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우리나라가 종합 2위를 확정하면 다음 달 말까지 외화예금에 가입한 고객에게 0.2%포인트의 추가금리를 제공한다. 추첨을 통해 특급호텔상품권 및 커피전문점 이용권도 준다.

아시안게임 기간 중 '대한민국 선수단 획득 금메달 수 맞히기 이벤트'도 함께 실시한다. 우리나라 선수단이 획득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메달 수를 홈페이지(www.suhyup-bank.com) 및 모바일을 통해 응모하면 메달 수를 맞힌 고객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50명에게 LED TV,넷북,전자사전 등 푸짐한 경품을 제공한다.

농협중앙회는 다음 달 19일까지 'G20 성공기원 정기예 · 적금'을 판매한다. 1년 만기 정기예금과 3년 만기 정기적금이 있다. 15일 현재 적용 금리는 각각 연 3.85%,연 4.5%다. 농협은 이 상품의 판매를 통해 4분기 추곡수매 등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아울러 우리쌀 소비촉진을 위해 가입자 중 500명을 추첨해 우리햅쌀(10㎏)도 증정할 예정이다.

◆복리 상품으로 저금리를 상쇄하라

복리(複利)란 원금뿐 아니라 이자에도 이자를 주는 것을 의미한다. 원금에만 이자를 주는 단리(單利)와 구분된다. 그만큼 실질이자가 단리보다 많다.

하나은행은 7년 동안 연복리 및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하나 비과세 복리적금'을 14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장기주택마련저축을 기본 구조로 한 것으로 최고 연 4.5%의 금리가 적용된다. 연 복리가 적용돼 7년 동안 매월 납입할 경우 연 0.4%포인트의 실질금리 상승 효과가 있다. 아울러 만기 해지 때 이자소득세도 비과세된다.

가입대상은 만 18세 이상의 무주택 세대주이거나 국민주택(전용면적 85㎡) 규모 이하인 주택(기준시가 3억원 이하)을 한 채만 소유한 세대의 세대주다. 납입한도는 전 금융회사를 합산해 분기당 최고 300만원까지다. 적용금리는 3년마다 고시금리(현재 연 4.3%)에 따라 변동된다. 인터넷뱅킹이나 스마트폰뱅킹을 통해 신규 가입한 경우와 올 연말까지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한 고객에게는 각 0.1%포인트씩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국민은행이 지난달 내놓은 'KB국민UP정기예금'도 복리로 금리를 계산한다. 기본금리는 첫달에 연 2.1%에서 시작해 연 5.8%까지 매월 계단식으로 상승한다. KB카드 이용금액과 국민은행 적금 및 외화예금 잔액에 따라 최고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1년 만기이고 최저 가입금액은 300만원이다. 자금이 급히 필요할 경우 만기 전에도 2회까지 부분적으로 인출할 수 있다. 중도해지를 하더라도 월 단위까지는 약정이율을 모두 받을 수 있어 고객 손실을 최소화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