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과 풍력을 제2의 반도체와 조선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야심찬 대책이 제시됐다.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는 어제 201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산업 발전에 40조원(정부 7조원,민간 33조원)을 투자해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고,물(水)분야에도 원천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1조553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신재생에너지와 물산업 발전 전략은 이명박 대통령이 8 · 15 경축사에서 밝힌 녹색성장을 구체화하기위한 산업 전략이라는 점에서 이제 실행에 옮기는 일이 시급해졌다. 정부가 녹생성장의 기치를 내걸었지만 전 세계 그린에너지 시장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고작 1.4%에 그치고 고용창출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에 따라 이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선진국 대비 50~85%에 머물고 있는 기술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게 절실하다. 특히 태양광과 풍력 분야의 수입 의존도가 높아 이대로라면 산업을 키울 수도 없고 키워 봐야 속빈 강정일 뿐이다.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10대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데 1조5000억원을 투자하는등 연구 · 개발(R&D) 분야에 3조원을 쏟기로 한 것도 이 같은 우려 때문이지만 그것 만으로 충분할지 의문이다.

무엇보다 산업별 특화 분야에 지원 자금을 집중해야 한다. 이미 선진국 기업들이 사실상 독과점을 이루고 있는 만큼 수출 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분야를 선정, 그곳에서 선도 기업을 만들어내야만 그나마 성장 동력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정부는 민간 분야에서 33조원을 투자토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이것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각종 규제도 철폐해야 한다. 또 국내 시장에서 수력을 빼면 전체 에너지 중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이 1%도 안되는 만큼 먼저 국내 보급을 늘려야만 수출 산업화의 길도 열어갈 수 있다.
반도체 신화와 세계 최고의 조선 강국을 일궈낸 우리의 독자 기술을 연관 분야인 태양광 및 풍력에 접목하고 민 · 관이 긴밀하게 협력한다면 이 분야에서 새로운 강자로 올라서는 것도 결코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