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내 증시는 정책 기대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지수는 닷새, 코스닥지수는 사흘만의 반등이다.

유가증권시장은 금융주가, 코스닥시장은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금융주는 오는 14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에 올랐다. 신재생에너지주는 정부가 5년동안 40조원을 투자키로 했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11포인트(0.43%) 오른 1876.15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추가 경기부양책 기대감으로 인한 뉴욕증시의 상승과 인텔의 호실적 발표에 힘입어 오름세로 출발했다.

장중 1881.20까지 올랐던 지수는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서 매도 규모를 확대하자 한때 약보합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개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 덕분에 소폭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전기전자와 철강금속 업종을 중심으로 139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599억원, 969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프로그램은 비차익거래가 매수 우위를 보이며 1148억원을 순매수를 기록했다.

금융주들은 금리인상 기대감으로 올랐다.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 KB금융 기업은행 등 은행주와 현대해상 LIG손해보험 등 보험주가 강세였다.

정보기술(IT)주들은 인텔의 호실적 발표에 모처럼 반등했다. 삼성테크윈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LG전자 등이 1~3%대의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대규모 투자 소식에 웅진에너지 KCC 신성홀딩스 등도 상승폭이 컸다.

반면 전날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포스코가 4% 하락했다. 포스코의 실적부진 소식은 다른 철강주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현대제철 동양강철 하이스틸 DSR제강 동국제강 등이 1~3%의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상한가 8개를 포함한 537개 종목이 올랐고, 383개 종목은 내렸다. 69개 종목은 보합을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5.04포인트(1.02%) 오른 499.12를 기록했다. 장중 499.19까지 오르면서 500선 회복을 시도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과는 달리 외국인들이 매수우위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4억원, 85억원씩 순매수에 나섰다. 개인은 101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했다. 금속, 디지털컨텐츠, 통신서비스 업종은 2% 넘게 올랐다.

정책테마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정부가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5년동안 40조원을 투자키로 하면서 관련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풍력 기자재, 장비업체인 평산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유니슨은 10% 넘게 급등했다. 용현BM, 현진소재, 마이스코, 태웅, 동국S&C 등이 4~7% 상승했다. 태양광 관련해서는 오성엘에스티, SDN 등도 상승했다. 물 관련주인 젠트로도 정부의 육성기대감에 10% 이상 상승했다.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가 전파인증을 신청했다는 소식에 모바일 게임주들이 급등했다. 컴투스가 상한가로 치솟았고 게임빌도 상승했다.

상한가 종목은 5개, 상승종목은 544개였다. 하한가 종목은 6개, 하락종목은 378개, 보합종목은 65개였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하루만에 하락해 1120원대로 내려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8원(0.95%) 내린 1120.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한민수·김하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