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처음으로 주관하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훈련인 '동방의 노력 10'이 이틀 일정으로 13일 부산에서 실시됐다.

첫날 훈련에는 류제승 국방부 정책기획관(육군 소장)과 엘리슨 가필드 미 국방부 PSI 담당과장을 비롯해 한국,미국,일본,호주,프랑스,캐나다 등 14개국 대표들이 참가하는 세미나가 부산 롯데호텔에서 비공개로 열렸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세미나에서 14개 참가국은 각자의 PSI 의사결정체계를 소개했다"며 "국가별 PSI 정책과 해상차단 절차 등이 논의됐다"고 말했다.

훈련 둘째날인 14일에는 부산 인근 한 · 일 중간수역에서 한국 해군 구축함 2척과 지원함 2척,해경 경비정 3척을 비롯해 미 해군이 보유한 이지스함인 USS라센(DDG-82 · 9000t급),일본 자위대 구축함 2척 등이 참가하는 해상차단 훈련이 실시된다. 한국과 미국,일본,호주가 보유한 해상초계기(P-3C)와 대잠헬기도 이번 훈련에 참가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해상차단훈련은 핵이나 대량살상무기(WMD) 의심물질을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을 정선하고 검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과 중국은 이번 훈련에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우리민족끼리'는 "우리 선박에 대한 검색 · 검문 · 납치행위를 감행할 경우 전면전쟁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고 반발했다. 중국도 미국 주도로 창설된 PSI에 대해 각국의 공해 통항 자유를 무시하고 특정 나라 선박에 대해 강제적인 검문 · 검색을 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는 입장이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