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의 내림세가 1118원대에서 주춤한 모습이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5원 급락한 1122원에 출발, 역내외 매도세로 낙폭을 늘려갔다. 오전 서울 환시는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유동성 공급) 조치에 대한 기대감에 편승한 미 달러화 약세 흐름의 영향을 받았다.

개장 후 1180원대까지 내려가며 아래쪽으로 향하던 환율은 일부 결제 수요와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감에 아래쪽을 차단당하며 다시 낙폭을 줄여갔다.

이후로도 오전 중 2~3차례가량 1110원대 중반 밑으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번번히 가로막혔다.

환율은 장중 1117.3원까지 몸을 낮췄다가 오후 1시20분 현재 1118.8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미 달러화의 약세 흐름은 밤사이 공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9월 회의록에서 추가 양적완화(유동성 공급) 조치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한 것이 주 요인이다.

회의록 공개 직후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약세로 돌아서며 1.39달러선까지 상승했으며, 이후 아시아 외환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미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회의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조만간'(before long) 경기부양을 위한 조치를 취하는 게 적절하다고 확인했다.

이날 공개한 내용에는 구체적인 경기부양 시기와 규모에 대한 언급 부분은 없었다. 시장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르면 오는 11월 FOMC에서 국채 매입 등의 발표가 있을 것으로 해석했다.

한 시장참가자는 "거래 수준에 대한 부담감이 여전하고 1120원대 밑에서는 완만한 모습이다"며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오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듯하다"고 말했다.

다른 시장참가자는 "개입 경계감에 결제 수요도 나오는 중이기 때문에 장 후반에는 낙폭을 좀 더 줄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오후 1시20분 현재 전일보다 0.02% 정도 오른 1868선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47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같은 시각 아시아 환시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963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1.83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