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중국 상하이의 고급 호텔들이 엑스포 후폭풍에 떨고 있다.

엑스포를 앞두고 호텔들이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엑스포가 끝난 후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1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상하이 고급 호텔들은 11월부터 적어도 내년까지 매출이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월부터 시작돼 이달 말 끝나는 상하이 엑스포 행사에는 7000여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고급 호텔들은 엑스포 특수를 충분히 누리지 못했다.엑스포를 앞두고 저가 호텔들이 많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상하이의 저가 호텔들은 지난해 534개가 새로 생겨나 한해 동안 무려 37%나 늘어났다.이들 저가 호텔들의 방 점유율이 100%에 가까운 상태다.방 가격도 엑스포 이전에 비해 2배나 비싼 500위안 정도를 받고 있다.

고급 호텔들은 지난 6월 방 점유율이 83%에 이르는 등 호황을 누렸지만 7월부터 수요가 줄면서 할인을 시작하는 등 대대적인 판촉 전쟁을 펼치고 있다.5성급 호텔의 평균 방값은 지난달 1400위안을 기록해 고점인 1500위안에서 하락세로 반전됐다.

상하이 외곽 지역에 있는 촨샤호텔의 위에이 매니저는 “엑스포를 겨냥해 설비를 최신식으로 교체하면서 수십만 위안을 썼다”며 “이제는 과잉 공급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