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내 증시가 닷새만에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인텔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IT(정보기술)주에 대한 실적 우려감이 약화됐지만, 삼성전자의 부진한 실적 여파로 외국인은 IT 주식을 팔고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기업인 인텔은 12일(미국 현지시각) 지난 3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59% 증가한 29억6000만달러(주당 52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인텔이 주당 50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같은 소식에 코스피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오전 11시9분 현재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하이닉스 삼성SDI LG디스플레이 삼성테크윈 삼성전기 LG전자 등이 1~2%대의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반면 철강금속업종지수는 포스코의 부진한 실적발표에 3% 이상 밀리고 있다. 포스코가 4% 가까이 하락 중이고, 동양강철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동부제철 포스코강판 등이 1~3%대의 내림세다. 포스코는 전날 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1조1110억원의 3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했었다.

외국인은 실적발표에 정직하게 반응하고 있다. 외국인은 IT와 철강금속업종을 각각 128억원, 468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종 대표주들의 실적발표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현대상선(13일)을 비롯해 하나금융지주(15일) 대림산업, LG화학(19일) 기아차(29일) 등 업종 대표주들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해운·항공 등 운송업종은 3분기 사상최고 수준의 실적이 기대된다. 강성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3분기 성수기를 맞아 여객과 물동량이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항공운임과 컨테이너운임이 모두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했다"며 "운송업체들은 완전한 턴어라운드의 모습을 완성할 것"으로 판단했다.

LG화학과 기아차도 시장의 예상보다 좋은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은행업종 역시 나쁘지 않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은 KB금융 기업은행 부산은행 하나금융지주 등 8개 은행의 3분기 순이익이 2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3%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대림산업의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로는 개선되나 시장 예상치보다는 미흡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시즌에는 3분기 전망치가 좋은 화학 정유 기계조선 자동차 등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