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이어 포스코와 신세계가 줄줄이 걱정스러운 3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증시가 어닝 모멘텀을 받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와 신세계는 13일 각각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포스코는 원재료 가격 인상이 반영되면서 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1조111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놓았다. 여기다 4분기 실적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포스코 주가 역시 이틀째 조정을 받고 있다. 포스코의 실적 부진으로 대신증권, 현대증권, KTB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은 이날 목표주가를 잇따라 내려잡았다.

포스코의 실적 여파가 철강주 전반에 번지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제철(-2.93%), 현대하이스코(-1.08%), 동국제강(-1.45%) 등 철강주들은 코스피 상승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는 3분기 2568억의 영업이익으로 시장예상치에 부합하는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지만 이익 둔화세가 우려로 작용하고 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이날 이마트 이후 신세계의 차기 성장동력이 없는 상황이라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현대증권도 3분기 외형성장은 긍정적이지만 수익성 하락은 여전히 부담이라고 진단하고 투자의견 '시장수익률'을 유지했다. LIG투자증권 역시 신세계가 4분기부터 실적모멘텀 둔화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투자의견을 '보유'로 하향조정했다.

신세계 역시 이틀 연속 하락하고 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이날 인텔효과로 반짝 상승하고 있지만 지난 7일 시장 예상을 밑도는 실적 잠정치 발표 이후 나흘 연속 하락하며 코스피 하락에 앞장섰었다.

코스피 1900선 회복 시도가 무산되고 하락세로 반전한 점은 IT주들의 실적 부진 우려에 따른 약세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가운데 실적 우려가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3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실적 모멘텀 약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주가 상승의 속도를 늦추거나 일시적으로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부진한 성적표를 발표하면서 자동차주에 대해 거는 기대는 상대적으로 더욱 커지고 있다.

KB투자증권은 이날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3분기 실적이 모두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목표주가를 기존대비 각각 25%, 41%, 13% 높인 23만원, 5만3000원, 34만원으로 제시했다.

이 증권사 신정관 연구원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8.9%, 7.4%, 13.2%로 추정되며 특히 기이차의 영업이익률을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대장주들의 실적 부진으로 1900선 고지에서 발목이 잡힌 코스피지수가 자동차주들의 '깜짝실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