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이어 시가총액 2위인 포스코마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3분기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어닝시즌에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5조원에 미치지 못하는 영업이익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나흘 연속 내리막을 걸었다. 포스코 역시 12일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1조11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내놓으면서 주가는 2% 넘게 하락했다.

문제는 4분기 실적 또한 예상치보다 나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기관은 실적 발표에 앞서 11일과 12일 이틀 연속 포스코를 순매도했다.

KB투자증권은 13일 하반기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으로 포스코 주가의 단기 조정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동양종금증권은 "어닝 우려감과 현대제철의 3고로 건설과 관련한 공식 발표가 있을 경우 열연 과잉공급 전환에 대한 불안감마저 포스코에게는 위험요소로 등장할 수 있다는 점은 주가 탄력성 회복을 가로막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부진한 분기 실적으로 목표가 하향 조정도 잇따랐다.

대신증권은 이날 포스코의 3분기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낮게 나타났고 앞으로 분기 영업이익을 하향 조정했기 때문에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4.6% 내린 62만원으로 조정했다.

현대증권도 실적 조정을 반영해 64만원으로 적정주가를 하향했다.

KTB투자증권은 지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할 전망이고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는 적극적인 매수에 나설만한 모멘텀은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3분기 실적으로 4분기에 대한 눈높이도 대폭 낮아진 만큼 매수 시점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KB투자증권은 "원가 하락 요인이 발생하는 4분기 계약원료가 내년 1분기부터 투입되면서 분기 영업이익은 4분기를 우상향이 예상된다"며 "3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추가적인 이익전망치 하향 가능성이 낮아졌고 내년부터 분기 이익 모멘텀이 시작된다는 관점에서 매수를 강조한다"고 밝혔다.

동양종금증권은 "악재들 속에서도 포스코의 현 주가 수준은 분명 저평가 국면이고 어닝 우려감은 이미 알려진 재료"라며 4분기 주가 흐름은 내년 본격 반등을 위한 기반 다지기 수순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