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弗 인프라 확충 프로젝트 지지 호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1일 "우리의 인프라는 한심할 정도로 비효율적이고, 낙후돼 있기까지 하다"면서 인프라 확충을 위한 500억달러 프로젝트에 공화당이 적극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레이 러후드 교통장관 등이 배석한 가운데 회견을 갖고 도로, 교량, 철도 등 미국의 인프라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수 년간 우리는 어려운 결정을 뒤로 미루는 바람에 지금 고속도로와 국도, 활주로, 철로 등 낙후된 시스템은 우리의 경제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 "인프라 확충 프로젝트는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에 미국 전역의 인프라에 투자를 하게 되면 우리는 단순히 경기를 호전시키는 것은 물론 당장 중산층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노동절에 맞춰 위스콘신주의 밀워키를 방문, 근로자들을 상대로 행한 연설에서 고용창출을 통한 경기활성화를 위해 향후 6년간 사회간접자본에 500억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의 경기부양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부양 계획은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는 9%대의 높은 실업률을 해소하기 위한 '장기적 처방'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집권 여당인 민주당의 선전을 측면지원하려는 의도도 담고 있다.

이번 경기부양계획은 도로 24만1천㎞, 철도 6천400㎞, 공항 활주로 240㎞ 건설 등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공화당은 그간 경기부양자금이 건설분야 등에 투입됐지만 실업률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 재정적자의 크기만 키워왔다면서 인프라 확충을 위한 정부의 추가 지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