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물자원공사는 1967년 설립될 무렵엔 민간광산에 돈을 빌려주거나 탐사 등 기술지원을 주로 하던 회사였다. 그러나 2008년 말 직접 자원개발에 뛰어들기로 결정한 후 이 회사는 전 세계를 누비며 국내 수요가 높은 주요 자원을 확보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벌써 호주 중국 등 12개국에 30개의 해외 자원 개발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김신종 광물자원공사 사장(사진)은 지난해 '2+2 전략'을 제시하며 "벤처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해 사업 확보에 과감히 뛰어들라"고 전 직원에게 주문했다.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부진한 아프리카 · 남미 지역,또 자주개발률이 낮은 우라늄과 동 자원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선택과 집중 전략의 결과 광물자원공사는 지난해 아프리카 니제르의 테기다 우라늄 사업과 파나마의 코브레 구리광산 등 유망 사업 확보에 성공했다. 이 중 LS니꼬동제련과 합작투자한 파나마 코브레 구리 광산은 2014년부터 30년 이상 연 평균 약 23만t의 구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일부 광산에선 벌써 생산도 이뤄지고 있다. '세계 3대 니켈광산의 하나'로 꼽히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사업은 올 4분기부터 생산에 들어간다. 한국은 이 광산에서 해마다 3만t의 니켈을 확보, 국내 수요의 25%가량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우리나라 6대 전략광종(구리 철 유연탄 우라늄 아연 니켈) 자주개발률은 2005년 14.6%에서 지난해 25.1%까지 높아졌다.

광물자원공사는 올해부터 '2+2+α'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α'는 리튬 등 미래성장광종과 카자흐스탄 몽골 인도네시아 대양주 등 블루오션 시장을 뜻한다. 차세대 에너지로 불리는 리튬 확보를 위해 볼리비아 우유니 리튬광에 투자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광물자원공사는 연말께 6대 전략광종의 자주개발률을 27%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광물자원공사는 또 6대 희유금속(크롬 망간 리튬 희토류 텅스텐 몰리브덴)을 중점 개발키로 하고 중국 미국 호주 인도 등 진출대상국을 물색하고 있다. 2016년까지는 크롬 몰리브덴 등 국내 수요의 60일분(7만6000t)을, 희토류는 1164t을 비축하기로 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