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에서 비속어, 반말, 욕설 등 부적절한 언어의 사용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조치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안형환(한나라당) 의원이 9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지상파 방송언어 심의제재 내역'에 따르면 부적절한 방송언어 사용에 따른 지적은 2008년 30회에서 지난해 65회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송 언어의 훼손은 TV에서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두드러졌고, 라디오의 경우는 음악 프로그램이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MBC TV 예능 프로그램인 `세바퀴'는 "뭐하는 짓이야, 이거", "반갑다.

미친x 같다"는 인신공격성 표현으로 권고 조치를 받았고, SBS FM `2시 탈출 컬투쇼'는 "컴온 체크 잇 나우" 등 국적 불명의 단어와 문장을 사용해 주의를 받았다.

또 KBS 예능 프로그램인 `해피투게더3'는 "너, 나한테 인사했어", "우리는 그런 `쇼당'은 안해요"라는 반말과 저속한 표현을 사용해 권고를 받았다.

하지만 방송통신심의위가 2008년 출범 후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 48개에 대해 내린 조치는 권고 33건, 주의 10건, 경고 4건, 시청자에 대한 사과 1건으로 권고가 69%를 차지하는 등 제재가 미흡한 수준이었다고 안 의원은 전했다.

방송사별로는 SBS 21건, MBC 18건, KBS 8건, 기타 1건의 순위를 보였다.

안 의원은 "방송언어 사용기준을 마련하고 방송사 스스로 자체심의를 강화해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