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는 연장 11회 접전 끝 승리…승부 원점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의 `강호'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고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필라델피아는 9일(한국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2차전 홈경기에서 0-4 열세를 딛고 강한 뒷심을 발휘하며 신시내티에 7-4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7일 개막전에서 에이스 로이 할러데이의 노히트노런에 힘입어 4-0 승리를 거뒀던 필라델피아는 쾌조의 2연승 행진으로
1승만 보태면 3년 연속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오른다.

반면 1995년 이후 15년 만에 가을잔치에 나온 신시내티는 탈락 위기에 몰렸다.

이어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막판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5-4로 역전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 샌프란시스코 에이스 팀 린스컴의 호투에 막혀 완봉패를 당한 애틀랜타는 모처럼 타선이 살아나면서 적지에서 1승1패를 거두고 기분 좋게 홈으로 돌아간다.

와일드카드로 2005년 이후 5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애틀랜타가 기세를 이어 시리즈에서 승리한다면 2001년 이후 9년 만에 챔피언십시리즈에 오르게 된다.

●필라델피아 7-4 신시내티
리그 중부지구 1위를 했던 신시내티가 올해 17승을 수확한 선발투수 브론슨 아로요의 호투를 발판 삼아 기선을 잡았다.

신시내티는 1회초 선두타자 브랜던 필립스가 필라델피아 선발투수 로이 오스왈트(올해 13승)를 상대로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1점 홈런을 터뜨렸다.

2회 1점을 보탠 신시내티는 4회 제이 브루스의 1점홈런과 5회 조이 보토의 희생 플라이로 점수 차를 4-0으로 벌렸다.

그러나 필라델피아가 거센 반격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필라델피아는 5회 상대 실책 2개 등에 편승해 2사 만루를 만든 뒤 체이스 어틀리의 2타점 적시타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6회에는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더 보태 3-4, 1점차로 바짝 뒤쫓았다.

기세가 오른 필라델피아는 7회 1사 1, 2루에서 지미 롤린스가 친 플라이성 타구를 상대 우익수 제이슨 브루스가 떨어뜨리는 실책과 2루수 브랜던 필립스의 중계 플레이 실책을 틈타 어틀리와 워스가 차례로 홈을 밟아 순식간에 5-4로 역전시켰다.

이어 계속된 1사 1, 3루에서 카를로스 루이스의 내야땅볼로 1점을 추가했다.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필라델피아는 8회 제이슨 워스의 1타점 적시타로 7-4를 만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필라델피아의 선발투수 오스왈트는 5이닝 동안 4실점(3자책점)해 승수와 인연이 없었고 3-4로 뒤진 7회부터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호세 콘트레라스가 승리투수가 됐다.

타선에선 어틀리가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애틀랜타 5-4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1회부터 애틀랜타 마운드를 두들겼다.

샌프란시스코는 1회말 2사 1, 2루 기회에서 5번 타자 팻 버렐이 애틀랜타 선발 투수 토미 핸슨의 초구 직구를 받아쳐 왼쪽 펜스를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리면서 선제점을 뽑았다.

샌프란시스코는 2회에도 매트 케인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달아났다.

그러나 답답한 경기를 펼치던 애틀랜타가 후반 들어 추격에 나섰다.

6회 무사 2루에서 브라이언 맥캔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한 애틀랜타는 8회 선두타자 데릭 리가 좌전 안타를 치면서 반격의 물꼬를 텄다.

이어 브라이언 맥캔의 우전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이어간 애틀랜타는 상대 수비 실책으로 1점을 얻은 데 이어 알렉스 곤잘레스의 2루타가 터지면서 2점을 보태 단숨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애틀랜타는 연장 11회초 릭 엔키엘이 샌프란시스코 투수 라몬 라미레스의 가운데 직구를 받아쳐 솔로 홈런을 터뜨리면서 대역전극을 마무리했다.

애틀랜타의 베테랑 투수 카일 판스워스는 10회말 1사 2루에 등판해 몸에 맞는 공과 볼넷을 거푸 내줘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샌프란시스코 4번 타자 버스터 포세이를 병살타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기고 승리 투수가 됐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고동욱 기자 chil8811@yna.co.kr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