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미국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시장에 진출한다.

LG화학은 6일 미국 캘리포니아의 최대전력회사인 SCE로부터 '가정용 ESS(에너지저장시스템) 프로그램' 배터리 분야 최종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ESS는 발전소에서 공급받은 전력을 저장한 뒤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게 하는 스마트그리드 분야 핵심장치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에 납품하게 되는 배터리는 개당 10Kwh 규모로 SCE는 이를 가구마다 보급해 스마트그리드 망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피크 타임 때 각 가정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남은 전기는 공급이 달리는 곳에 전송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달부터 2012년 말까지 3년간 실증 단계를 거친 뒤 2013년부터 대량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LG화학의 미국 현지법인으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팩을 제조하는 LGCPI가 LG전자와 LS산전으로부터 인버터와 통신 · 제어장치, 충전기 등의 부품을 공급받아 최종 생산,납품하게 된다.

SCE는 캘리포니아 지역 500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으며,전체 공급 전력 중 약 20%에 해당하는 3000메가와트(㎿)를 신 · 재생에너지로 생산하고 있다.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분야의 라이벌인 삼성SDI도 지난달 16일 미국의 AES에너지스토리지와 2011년까지 20㎿급 ESS를 공급키로 계약하며 미국시장에 진출,향후 이 분야에서도 경쟁구도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