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이 힘들어"..자살ㆍ독거노인 증가세

인구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경기도의 만 65세 이상 노인이 1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도내 노인가구의 절반 이상이 절대빈곤 상태에 있고,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노인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30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도내 65세 이상 노인은 100만446명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도 전체 인구 1천162만3천584명의 8.6%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그러나 도내 노인들의 노후 생활여건은 그다지 녹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더 많은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기개발연구원 김희연 책임연구원 등이 경기도의 도민 생활실태 조사자료(2003년, 2005년, 2007년)와 연구원의 노인생활실태 조사자료(2009년)를 분석해 작성한 '경기도 노인빈곤 특성'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노인가구의 절대빈곤율을 54.7%에 달했다.

절대빈곤 노인가구 비율은 2003년 39.24%, 2005년 46.13%로 매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의 노인가구 유형별 절대빈곤율은 노인 단독가구 55.52%, 노인 부부 가구 51.84%, 손자.손녀 및 자녀동거 노인가구는 56.34%였다.

연령이 높을수록,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전문직이나 사무직 종사자보다는 농림어업.단순노무 등에 종사하는 노인일수록 절대빈곤율이 높았다.

이런 상황에서 도내 홀로 사는 노인인구는 2007년 7월말 현재 16만9천105명에서 지난해 말 19만2천195명으로 13.7%(2만3천90명) 증가하는 등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 김 책임연구원이 발표한 다른 보고서에 따르면 도내 노인 2%를 표본 조사한 결과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43%가 취업을 희망하고 있으나 취업에 성공한 노인은 17%에 불과했고, 종사하는 분야도 55%가 농업과 임업, 어업인 것으로 분석됐다.

취업 노인들은 취업 이유에 대해 60%가 "생계비 마련을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같은 경제적 어려움과 함께 건강 문제 등을 비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노인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도내 자살 노인은 2000년 301명, 2003년 750명, 2008년 853명 등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도는 도내 노인인구가 100만명을 돌파한 것을 계기로 노인들의 이같은 경제적 어려움 및 자살 예방을 위해 올해부터 2015년까지 4천726억원을 투자하는 고령화 종합대책 '건강 100세 프로젝트'를 마련, 최근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저소득 치매.홀몸노인 등을 돌보기 위한 '365 어르신 돌봄센터' 운영, 노인 자살.학대 예방사업 추진, 노인 일자리 4만개 창출, 은퇴자 창업지원, 권역별 화장시설 확충을 비롯한 선진 장사문화 정착, DMZ 등을 대상으로 한 실버투어단 운영 등이 포함돼 있다.

또 보건소 및 동네의원 의사를 활용한 주치의 제도 도입 등 홀몸노인 지원서비스 강화, 보건소.거점병원을 이용한 치매 예방 및 치료 시스템 구축.운영, 2012년부터 100세 이상 노부모 부양가족에 대한 월 5만~10만원의 효도수당 지급 등의 내용도 담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