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단 단원, 리허설 중 쓰러져 뇌사…2명 살리고 하늘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4월 3일 다음 날 예정된 공연을 위해 세종문화회관에서 리허설을 하던 중 갑작스럽게 쓰러졌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된 고인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고인은 지난 6일 강북삼성병원에서 뇌사장기기증으로 간장, 신장(우)을 기증해 2명의 생명을 살렸다.
서울에서 2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양 씨는 감수성이 풍부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자상하고 가족들을 늘 먼저 챙기는 자상한 사람이었다. 고등학교 중창단에서 재능을 발견하여 음악을 시작하였고, 교회 성가대 지휘 및 서울시립합창단 단원 등 다양한 음악 활동을 해왔다.
고인의 동생 양승영 씨는 “형, 이별하는 날 그런 생각이 들었어. 뭐가 그리 궁금해서 하늘나라로 먼저 떠난 거야. 우리 죽으면 천국 간다고 이야기했었잖아, 형이 사랑하는 할머니랑 엄마랑 함께 여기보다 행복하게 잘 지내. 그리고 우리 다시 천국에서 다시 만나. 형, 사랑하고 보고 싶어"라고 전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삶의 끝에서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숭고한 나눔에 동참해 주신 기증자와 유가족에게 감사드린다"며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나눠주신 소중한 마음을 잘 전달해 아픈 이를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