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40원대 후반에서 숨고르기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는 유럽 은행의 자산 안전도에 대한 우려 때문에 하락했다. 최근 4주간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한데다 유럽 은행의 신용등급이 낮아져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이날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아일랜드 최대 은행인 '앵글로아이리쉬뱅크'(AIB)의 자산 신용등급을 A3에서 Baa3로 하향조정했다. 무디스는 AIB의 자산 안전성이 더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은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감과 증시 조정 등의 영향으로 1140원대 중후반에서 오르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승지 애널리스트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미 달러화의 약세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에 원달러 환율은 주요 지지선을 하향 돌파, 추가 하락을 시도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그는 "일명 '최중경' 라인으로 불리는 1140원이 다음 지지선으로 역할할 것"이라며 "주요 지지선은 올해 연 저점인 1102원 부근이 될 듯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 달러화 약세 분위기와 중국 위안화의 강세 행진 등이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외환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과 공기업 관련 대기 수요, 국내 증시의 조정 가능성 등이 환율의 하락 속도를 제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1140원대 후반에서 숨고르기를 할 듯하다"고 내다봤다.

변지영 연구원은 "밤사이 주요국 통화에 대한 미 달러화의 반등세와 세계 주요 증시의 하락 흐름에도 역외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내림세를 이어갔다"며 "원화에 대한 저평가 인식이 반등 영향력을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어 "중국의 위안화 절상과 미국의 양적완화 가능성 그리고 일본의 엔고 흐름 등에 따라 대외 수출이 늘어나고 경상수지가 꾸준하게 흑자를 나타내는 등 대내외 여건이 원달러 환율 하락에 우호적이다"며 "이에 서울 환시 참가자들도 숏마인드(달러 매도)를 유지하는 모습이다"고 언급했다.

변 연구원은 "1140원대 아래로 원달러 환율 연저점인 1102.8원(4월26일)까지 눈에 띄는 지지선이 없다"며 "환율은 꾸준한 계단식 하락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범위로 △삼성선물 1143~1152원 △우리은행 1146~1156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