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준 지식경제부 2차관은 27일 올해 연간 무역수지 흑자 폭이 애초 예측한 320억 달러를 상당히 뛰어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LCD 가격이 떨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상황이 호조이기 때문에 이달에도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0% 이상의 흑자가 나는 등 연말까지 10% 이상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며 이 같이 전망했다.

앞서 지경부는 지난달 수출입동향 자료를 발표하면서 올해 무역흑자가 320억 달러 안팎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박 차관은 해외 광물자원 개발방식과 관련해선 "내년에 탐사 단계에 있는 광산이나 광구를 찾아서 광물자원공사와 국내 민간기업들이 공동으로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에서 해당 국가의 정부 쪽과 함께 하는 민간-공공부문 협력방식(Public-Private PartnershipsㆍPPP)으로 몇 군데 들어가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의 중ㆍ일 간 영토 분쟁 과정에서 확인된 중국의 막강한 국력과 관련해선 활용론을 주장했다.

그는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우리가 중국을 외면할 수가 없고 숙명적으로 같이 가야한다"며 "중국이 욱일승천하는 걸 잘 타고 가면 선진국으로 가는 데 결정적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역의존도가 높다는 이유로 중국과의 교역 비중을 줄이기보다는 다른 나라와의 교역을 늘리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미얀마와 아프리카, 남미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ㆍ일 간 분쟁으로 새롭게 부각된 희토류 자원확보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차관으로 오기 전에 이미 희토류 (비축분) 확보를 지경부가 계획했다"면서 "이번에 광물자원 확보 예산뿐 아니라 지경부 전체 예산을 많이 따냈다"고 전했다.

박 차관은 터키와의 원전 협상과 관련해서는 "조만간 실무협상을 거쳐 양국 관련부처 차관이 최종 협상을 하게 된다"며 "G20 서울 정상회의에 맞춰 타결되면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