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경기침체의 여파로 남녀간 동거를 하는 커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미 인구센서스국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이성간에 동거를 하는 커플의 수는 작년 670만에서 올해는 750만으로 13% 증가했다고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24일 보도했다.

인구센서스의 가족문제 전문가인 로스 크라이더는 "동거 커플이 꾸준하게 늘어왔지만 13%나 증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상당히 늘어난 것"이라며 경기침체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크라이더가 23일 공개한 동거와 동거 파트너들의 취업실태간 상관관계 보고서에 따르면 동거 커플의 파트너가 모두 취업을 하고 있는 비율은 상당히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동거 커플중 두 사람 모두 직장을 갖고 있는 비율은 2008년 59%에서 작년에는 52% 그리고 올해는 지난 7월 현재 49%로 급격히 감소했다.

특히 올해들어 동거를 시작한 커플중 두 사람 모두 직장을 갖고 있는 경우는 39%로 올해가 시작되기 전에 동거를 시작한 커플중 두 사람 모두 취업중인 비율 50%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올해들어 동거를 시작한 남성의 24%가 작년부터 일자리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나 작년에 동거를 시작한 남성중 19%만이 일자리가 없었던 것과는 대조를 이뤘다.

크라이더는 "이성 커플중 한 사람이 직장을 잃게됨에 따라 생활비 등을 줄이기위해 동거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코넬대학의 사회인구학자인 샤론 샤슬러도 경기침체가 시작되기 전에는 19%만이 동거이유로 주택문제를 들었지만 경기침체가 본격화된 이후에는 주택변수가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