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7일 이사회를 열고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삼성 브랜드의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하는 삼성광주전자의 흡수합병을 결의했다.

삼성전자는 내달 29일 이사회를 통해 삼성광주전자와의 합병을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합병일자는 내년 1월1일이다. 합병비율은 1 대 0.0252536이며 합병가액은 삼성전자 75만7000원,삼성광주전자 1만9117원이다. 삼성전자는 삼성광주전자 임직원의 고용을 승계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며 "생활가전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삼성광주전자의 중복된 조직이 사라지면 비용이 줄고 가전 분야에 우수 인력을 확보하는 것도 용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광주전자는 1989년 설립된 광주전자가 전신이다. 슈퍼마켓 진열용 냉장 · 냉동고,자동판매기,진공청소기 등이 주요 생산 품목이다. 1999년 삼성전자로부터 가정용 냉장고 컴프레서 모터 등의 사업을 이관받으면서 삼성광주전자로 사명을 바꿨다. 당시 삼성은 호남지역 경제 활성화 등을 목적으로 삼성전자의 국내 가전사업을 삼성광주전자에 대거 위탁했다.

삼성광주전자는 지난해 3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3473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삼성광주전자 지분의 94.25%를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총괄 임원이 삼성광주전자 대표를 겸임해 왔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