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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마을] "미안해요, 해커들이 당신 나라를 이미 장악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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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WAR | 손영동 지음 | 황금부엉이 | 344쪽 | 1만8000원

    사이버 테러는 군사력의 일부
    금융·교통·전력망 등 공격 대상 갈수록 확대
    2004년 7월19일 국가홍보처 해외 홍보용 홈페이지에서는 약 한 시간 동안 초기 화면이 사라지고 검정 바탕에 흰 글자로 쓰인 'Sorry Admin,Spykids owns your Windows(미안해요 운영자,스파이키즈가 당신의 창을 접수했어요)'라는 문구가 떴다. 미국을 비난하는 욕설도 넘쳐났다. '스파이키즈'라는 브라질 해커 그룹의 장난이었다.

    작년 7월7~9일 청와대와 국회,보안업체,일부 언론사의 홈페이지들이 세 차례에 걸친 정교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공격을 받았다. 여러 대의 컴퓨터를 일제히 동작시켜 특정 사이트를 공격하는 해킹 방식인데 접속장애는 물론이고 하드디스크 및 문서파일이 파괴됐고 부팅 에러와 같은 PC 손상도 야기됐다.

    《iWAR》는 그저 컴퓨터에 능숙한 젊은이들의 놀이처럼 인식되던 사이버 범죄가 지난 20년 동안 어떻게 기업 및 국가 사이의 '사이버 전쟁'으로 진화했는지 생생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자행된 사이버 범죄 · 테러 사례도 풍부하게 담았다. 1999년 미국 워싱턴주의 석유 송유관 제어 시스템이 공격을 받은 후 송유관이 폭발한 사건,2000년 호주 퀸즐랜드주의 원격감시 오폐수처리 제어시스템이 해킹을 당하면서 석 달 동안 46회에 걸쳐 오폐수가 방출된 일,2008년 해커들이 미국 여러 도시의 전기시설에 침투해 정전사태를 일으킨 후 금전적인 보상을 요구했던 협박사건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저자는 사이버 테러의 대상이 금융 · 교통 · 전력망 · 발전소 등 국가 기반시설로 확대되면 시민들이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정도의 고통을 넘어서 국가 대혼란이 야기된다고 강조한다. 미국 전력의 3분의 1이 정전된 채 3개월이 지나면 사상자가 급증하고 인구가 대이동을 시작하며 폭동이 일어날 것이란 스콧 버그 미?사이버영향분석연구소장의 얘기는 막강한 설득력을 지닌다. 이 책은 전쟁을 지원하는 역할에 머물던 사이버전이 이미 미국과 러시아,중국,이스라엘 등 여러 국가에 의해 물리적인 군사력의 일부로 편입됐으며 앞으로는 육 · 해 · 공군과 마찬가지로 '제4의 전력요소'로 정비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특히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 공격하기 어려운 북한과 달리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 정보인프라가 해커들에게 최고의 공격 대상이자 경유지로 전락할 위험에 처해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국가들 간 재래식 무기의 규모 차이에도 불구하고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면 비대칭 전력을 활용한 기습전 형태의 사이버전이 될 것"이라며 "독자적인 예방 · 탐지 시스템 개발과 전문인력 육성,국가 간 공조가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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