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조사팀, 직원 의견 수렴..내부제보 촉구 이메일

외교통상부가 유명환 전 장관 딸의 특별채용 파동을 계기로 '인사 신문고' 설치를 검토하는 등 대책마련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15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외교부는 인사운영에 관한 직원들의 불만과 의견을 듣기 위해 인사 신문고와 같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방안을 포괄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천영우 제2차관이 지휘하는 `인사쇄신 태스크포스(TF)'는 인사의혹을 근절하는 차원에서 인사 신문고에 대한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이와함께 인사의혹에 관한 내부 제보를 받는 등 본격적인 자체조사에 착수했다.

인사특별조사팀장을 맡고있는 한정수 감사관은 지난 13일 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직원 특별채용 관련 의혹 및 부적정.불공정 사례 ▲인사운용 관련 제반 문제점 및 건의사항 ▲외교부 조직.인사.문화 관련 개선 사항 등에 대해 제보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외교부 관계자가 전했다.

한 감사관은 이메일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조직의 운영과 의사결정 과정에서 직원들과 소통이 부족했다는 반성과 함께 여러분의 의견과 제보를 접수하고자 한다"며 "제보를 받아 독립적인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엄정하게 처리하며 태스크포스(TF)에서도 인사쇄신안을 마련하는데 기초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메일, 팩스, 우편 등으로 제보를 접수하고 관련사항에 대해서는 철저히 보안을 유지해 제보자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15일 오후까지 접수된 메일은 20여건으로 대부분 인사운영 전반에 관한 의견이며, 제보자는 일반직원부터 대사에 이르기까지 직급이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조사팀은 또 그동안 조사를 토대로 특채가 절차적으로 무리하게 진행된 면이 있고 공정성에 의혹이 제기될만한 요소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금주 내로 국장과 심의관을 포함한 모든 인사관련 내부 논의를 마무리하고 이달 내에 종합적인 쇄신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처음 토의할 때는 주저하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계속 이끌어가다보니 막판에는 잘 이야기하더라"며 "이런 게 조직을 바꾸는 하나의 시발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noma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