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삼림. 생태계 대규모 훼손 우려

브라질 정부가 전국 27개 주 가운데 15개 주에 대해 화재로 인한 환경파괴 경계령을 내렸다고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환경부는 최근 건조한 기후로 화재가 계속되면서 삼림과 생태계가 대규모로 훼손될 우려가 있다며 수도 브라질리아를 포함한 15개 주에 대해 환경파괴 경계령을 내렸다.

경계령 발동 지역은 브라질리아와 아마파, 아마조나스, 바이아, 세아라, 고이아스, 마라냐웅, 마토 그로소, 마토 그로소 도 술, 미나스 제라이스, 혼도니아, 호라이마, 파라, 피아우이, 토칸틴스 주 등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수개월째 비가 거의 내리지 않으면서 극심한 가뭄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브라질 국립환경연구소(INPE)와 기상당국의 인공위성 관측 결과 전날에만 전국 1천178곳에서 화재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INPE는 지난달 말 발표한 자료를 통해 "1월 1일부터 8월 29일까지 화재 발생건수가 4만5천659건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8천200건보다 150%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달에만 2만6천753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남미대륙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주로 농작물 재배와 가축 사육을 위해 풀밭을 태우는 관행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불길이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화재는 브라질 뿐 아니라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파라과이 등에서도 잇따라 발생하면서 엄청난 피해를 낳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