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 29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반짝 올랐던 강남권 일부 재건축 단지의 호가가 다시 하락했다. 매수세가 형성되지 않자 아파트를 팔려는 집주인들이 호가를 낮춘 때문이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개포주공 저층단지와 잠실주공5단지는 8 · 29 대책 이후 올랐던 호가가 제자리로 돌아갔다.

개포주공1단지 43㎡형은 7억8000만원으로 1000만~2000만원 올랐으나 최근 2000만원 떨어진 7억6000만원짜리 매물이 나왔다.

잠실주공5단지 102㎡형은 11억원을 밑도는 매물이 사라졌다가 1주일 만에 10억8000만~10억9000만원짜리 급매물이 등장했다.

은마아파트는 2000만~3000만원 오른 호가를 유지하고 있다. 대치동 일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은마 113㎡형은 지난 4일 11억원에 거래됐다. 대책 발표 전에 비해선 3000만원,한 달 전보다는 1억원가량 높은 가격이다.

총부채상환비율(DTI) 폐지 수혜지역으로 꼽혔던 용산 목동 강동 등도 거래 침체는 여전하다. 용산구 한강로1가의 송인규 국제타운공인 사장은 "예상 이상의 대책이 나왔음에도 시장이 반응하지 않고 있다"며 "추석이 지나봐야 대책의 효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양시장도 침체 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8 · 29 대책 이후 처음 분양된 동아건설의 '용산 더프라임'은 모델하우스에 4만여명이 몰려 관심을 끌었으나 3순위까지 청약접수 결과,전체 물량의 40%가 미달됐다.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매매보다 전세로 몰리면서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인 전세가율은 계속 오르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평균 전세가율은 41.2%로 2006년 43.5%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3.3㎡당 매매가는 1701만원,전세가는 701만원으로 조사됐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