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지진 참사가 난 아이티에서 무기와 마약밀매가 판을 치면서 정치적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유엔(UN) 아이티안정화지원단(MINUSTAH)은 2일 낸 보고서에서 난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임시 캠프 1천300여개 대부분에서 범죄 갱단들이 지배력을 늘려가고 있다며 11월 있을 대통령ㆍ의회선거기간 안정에 위협이 닥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특히 지원단은 당국의 감시가 소홀해질 수 있는 의회선거에 마약밀매 등 불법행위로 조성된 돈이 유입될 수 있다면서 부정 선거 가능성을 경고했다.

보고서는 지진 참사 이후 몸값을 노린 납치가 기승을 부리고 있고 불법으로 만들어진 임시 활주로와 북부지역의 고립된 해변이 마약 밀매에 활용되고 있다며 이는 국제사회와 아이티 정부가 쌓아온 복구 노력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원단은 마약 자금이 정부 기관에 침투하고 있어 세관과 관리 등 사법기관의 주요 역할을 좀먹을 수 있다면서 아이티 내 마약밀매 문제에 맞서 싸우기 위해 국제사회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촉구했다.

아이티에서는 지진 뒤 탈옥한 죄수 5천409명 중 629명만이 붙잡혔으며 대법관 중 5명은 여전히 공석 상태로 머물고 있는 등 사법집행 능력이 매우 불안정하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edd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