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ㆍ신종병해충..나무 스트레스 증가

우리나라 산림은 외관상 건강해 보이지만 산림토양의 산성화는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산림청이 전국 7개 광역시 지역 96개 지점에서 산림 외관의 건강지표인 '수관활력도(2008년)'를 조사한 결과, 울산의 경우 조사대상 산림의 89.9%가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인천(80.9%), 대구(80.8%), 부산(79.7%), 서울(79.1%), 광주(72.0%), 대전(66.5%) 지역도 비교적 양호했다.

광역시 외 지역도 지난해 전국 5개 생태권역 89곳에서 수관활력도를 조사한 결과, 7개 광역시 지역의 결과를 웃돌아 전국 산림 전체가 건강한 외관을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산림토양은 인천 4.4pH, 부산 및 서울 각 4.5pH, 광주 4.7pH, 대전 4.8pH, 울산 4.9pH, 대구 5.1pH 등 산성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국내 수목 생육에 적합한 수소이온농도는 5.5pH 안팎이다.

국내 산림토양은 1980년대 평균 5.6pH에서 지난 2008년에는 평균 5.0pH로 산성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산림토양이 산성화되면 토양 속에 양분 저장이 안돼 토질이 척박해지고 식물의 양분 흡수를 돕는 미생물의 서식조건을 악화시켜 수목의 생장을 방해한다.

국립산림과학원 성주한 박사는 "치산녹화 위주의 조림정책을 펴다보니 국내 산림생태계의 건강성과 다양성이 낮다"며 "산림토양 산성화 외에도 일부 지역에서는 기후변화와 신종 병해충 발생 등으로 수목의 스트레스 요인이 급증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윤석이 기자 seoky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