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화공단에서 화장품을 생산하는 제이티(대표 김종택)는 중국 옌지에서 열리는 박람회에 올해 처음 참가했다.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타진하기 위해서다.이 회사가 중국시장을 공략하기로 한 제품은 일반 마스크팩에 비해 피부 보습효과가 뛰어난 하이드로겔 마스크팩.2006년 창업해 13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이 회사는 한국에서 한 홈쇼핑 채널을 통해 월 4억∼5억원의 매출을 올린다.이 회사 김종택 대표는 “박람회에 마스크팩 수백장을 샘플로 제공할 계획”이라며 “중국 바이어들이 기대이상의 관심을 보여 올 해안에 중국수출이 이뤄질 것 같다”고 자신했다.

올해로 여섯번 째를 맞은 ‘2010 중국 옌지 두만강지역 국제투자무역박람회’가 한국 중소기업들의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28일부터 30일까지 중국 옌지시 국제컨벤션센터 내 1만3000㎡ 규모의 4개 전시장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엔 한국에서 제이티 서동메디칼 등 60개 중소기업과 중국 일본 등에서 모두 25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옌벤조선족자치주 인민정부가 주최하고 옌지시정부가 주관했으며 한국에서 중소기업중앙회와 벤처기업협회가 특별후원했다.

조철학 옌지시장은 개회사에서 “이 박람회는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등 동북3성의 최대 행사로 자리잡아 이 번 행사에는 지난해보다 늘어난 3000여명 바이어와 8000만달러 상당의 수출입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양정동에서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서동메디칼(대표 김창온)은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눈주위 마사지기 ‘누리아리(NURIEYE)’를 출품했다.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박람회 참가다.이 제품을 미국 베트남 멕시코 등 6개국에 연간 50만달러어치를 수출하는 이 회사는 이 번 행사를 통해 올 연말까지 10만달러 어치를 중국에 수출할 것으로 내다봤다.김창온 대표는 “부스를 찾는 관람객들과 바이어들이 기대이상으로 많아 점심도 못먹고 상담했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포항시의 지원으로 해외박람회에 첫 참가한 포항해맞이빵(대표 박정한)은 포항시 특산품인 ‘해맞이빵’을 전시해 관심을 끌었다.이 회사 박정한 대표는 “1988년 창업한 이래 100% 수작업만으로 만드는데 중국인들 입맛에 맞아서인지 시식용으로 가져온 빵이 하룻만에 동났다”며 “중국측 바이어가 적극성을 보이고 있어 연말까지는 중국 진출 계획이 구체적으로 잡힐 것 같다”고 전했다.이 밖에 온수보일러매트를 생산하는 아모시스,화장품을 만드는 엠디세븐,주류를 생산하는 국순당 등이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참가했다.

중국 옌지에서 식품회사를 경영하는 박종국 옌벤홍천경무유한공사 사장은 “한국 제품은 조선족이 많이 거주하는 동북 3성에서 인기가 좋아 이 지역은 특히 한국 중소기업들이 적극 공략해 볼만 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부대행사로 벤처기업협회와 옌지시 상무국이 공동주관한 IT포럼에서 황철주 벤처기업협회장은 “한국의 벤처기업과 옌지지역 기업들이 상호 발전하기 위해서는 공동프로젝트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행사를 총괄지휘한 옌지시 부시장 겸 인케(INKE·한민족 글로벌 벤처 네트워크) 옌지의장을 맡고 있는 유대진 준비위원장은 “한국 기업들의 참가가 활발해 박람회 규모도 매년 성장하고 있다”며 “그동안 중국시장을 뚫지 못한 한국 중소기업들에게 이 박람회가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가 돼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옌지(중국)=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