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유병률이 급증하고 있는 전립선암의 조기진단율이 높아졌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비뇨기과학회(이사장 백재승)와 비뇨기종양학회(회장 장성구)는 1997~2009년 사이 전립선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1천672명을 대상으로 암이 전이되지 않아 낮은 병기에 해당하는 `국소전립선암' 비율을 조사한 결과 1997~2000년 57.6%에서 2007~2009년에는 79%로 크게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암이 다른 조직으로 퍼진 `원격전이암'의 비율은 39.2%에서 7.9%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환자들의 전립선특이항원(PSA) 중앙값도 34.5ng/㎖에서 8.0ng/㎖로 유의하게 줄어 치료가 가능한 국소전립선암의 진단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학회는 설명했다.

PSA 검사는 진단키트를 이용한 혈액 검사법으로, 전립선암 조기 발견을 위해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PSA 수치가 3ng/㎖ 이상이면 암 발생 위험군으로 분류되며, 이때는 조직검사를 통해 암 유무를 알아봐야 한다고 학회는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국소전립선암 발견율 상승에도 국내 전립선암 위험도는 여전히 높다는 게 학회의 지적이다.

비뇨기과학회 안한종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악성도가 낮은 고분화도암의 진단율이 높아지고 악성도가 높은 저분화도암의 진단율이 감소 추세지만, 저분화도 암이 전체 전립선암 환자 중 36.3%로 미국의 5.7~11%와 비교할 때 아직도 현저히 높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전립선암은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경우에는 완치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진단 시기가 늦어지면 주변 장기, 림프절, 뼈 등으로 쉽게 전이돼 완치가 불가능하다.

대한비뇨기과학회 백재승 회장은 "올해 전립선암을 조기에 발견하자는 취지의 `블루리본캠페인'을 통해 일부 지역에서 2007년에 이어 PSA 검사를 실시한 결과 3년전에 비해 수치가 조금 낮아졌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전립선암의 조기 발견율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bi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