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1905년 을사늑약 이후 일제가 신축하려 했던 통감 관저 설계도 31매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이 설계도는 통감정치 시대인 1906년부터 1910년 사이 당대 최고 건축가로 불리는 다스노 긴코(辰野金吾)가 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건물은 장방형의 2층 건물로 연면적이 1천500㎡에 이르렀으며, 전면의 중앙부가 안쪽으로 굽어서 좌우 날개 부분이 앞쪽으로 튀어나온 형태다.

창문과 기둥의 양식을 보면 1층은 중세 석조 회랑의 느낌으로 구성된 반면 2층은 고대 그리스, 로마의 신전 양식의 느낌을 준다고 국가기록원은 설명했다.

다스노 긴코는 도쿄대 조가학과(造家學科) 학장을 역임했으며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도 조선은행 본관(현 한국은행 화폐금융박물관), 경성역사(현 서울역 구역사) 등의 많은 설계 작품을 남겼다.

그러나 이 설계도는 실제 건축에 쓰이지는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제는 통감정치를 시작한 이후에도 중구 예장동에 있던 일본 공사관을 개조해 통감 관저로 사용했으며, 당시 사진과 지도 등 사료에도 이 설계도와 같은 형태의 건축물은 찾아볼 수 없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