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23.SK텔레콤)과 김송희(22.하이트)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이프웨이 클래식(총상금 150만달러) 2라운드에서 공동 2위에 올랐다.

최나연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노스플레인스 펌프킨리지 골프장(파72.6천552야드)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이글 1개, 보기 2개를 기록하며 5언더파 67타를 쳤다.

2라운드까지 8언더파 136타의 성적을 낸 최나연은 김송희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11언더파 133타인 단독 선두 미야자토 아이(일본) 추격에 나섰다.

지난해 두 차례 우승한 최나연은 지난달 코닝클래식에서 개인 통산 3승째를 올렸고 이후 US오픈과 에비앙 마스터스 공동 2위, 브리티시오픈 공동 3위 등 출전한 대회마다 3위 이내에 들었다.

최나연은 "내일 공격적으로 나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쳐 단독 1위에 오른 미야자토는 이날도 버디 7개에 보기는 2개로 막아 2위와 격차를 3타로 벌리며 시즌 5승 가능성을 부풀렸다.

올해의 선수 부문과 세계 랭킹에서 모두 2위인 미야자토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다승 2위와 격차를 3승으로 벌리며 올해의 선수와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탈환할 가능성이 크다.

아직 LPGA 투어에서 우승이 없지만 올해 평균 타수 69.98타로 1위를 달리는 '실력파' 김송희도 버디 6개와 이글 1개로 무려 8언더파를 치며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김송희는 "오늘 퍼트가 좋았다.

내일은 날씨가 변수가 되겠지만 내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미야자토와 김송희는 23일 오전 4시7분에 최종 3라운드를 시작한다.

최나연과 김송희가 미야자토를 추격하는 가운데 신지애(22.미래에셋)는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줄여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 세계 랭킹 1위 크리스티 커(미국)와 함께 공동 4위에 자리했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보기가 나오는 바람에 공동 2위에서 한 계단 내려선 신지애는 "아직 우승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세계 1위가 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행복하다.

사실 내가 세계 1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아직도 놀라울 뿐"이라고 여유를 보였다.

1라운드에서 1위에 1타 뒤진 공동 2위였던 이지영(25)은 1타를 줄이는데 그쳐 오지영(22.마벨러스), 지은희(24),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함께 6언더파 138타, 공동 6위로 밀렸다.

재미교포 위성미(21.나이키골프)는 1언더파 143타를 쳐 공동 24위에 올랐고 올해의 선수 부문 1위 청야니(대만)는 3오버파 147타, 공동 62위로 힘겹게 3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허미정(21.코오롱)은 4오버파 148타로 컷 통과에 실패했다.

2라운드까지 8언더파의 좋은 성적을 냈던 줄리 잉스터(미국)는 규정 위반으로 실격 처리됐다.

잉스터는 10번 홀에서 자신의 9번 아이언에 무게가 나가는 도구를 부착하고 스윙 연습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잉스터는 "그곳에서 30분이나 기다렸기 때문에 몸을 풀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경기에 영향을 주려는 것은 아니었지만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