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제도 도입을 놓고 벌어진 한국금융투자협회의 노사 갈등이 한달 여 만에 마무리됐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투협 노동조합은 단체협약과 타임오프제도에 대해 금투협 경영진과 협의했다.
이에 따라 노동조합은 새로운 단체협약을 오는 9월께 경영진과 체결할 예정이다. 또한 타임오프제도 도입에 따라 노조 전임자수를 기존 2명에서 1.5명으로 줄이는 대신, 나머지 0.5명분의 급여는 노조 조합비에서 충당하게 된다.

노조는 2008년 12월 단체협약 만료 당시 증권업협회·자산운용협회·선물협회 등 3개 협회 통합을 앞두고 단체 협약 협상을 통합 이후로 미룬 바 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기존 협약이 2년간 자동 갱신돼 올해 연말까지 유효하다고 주장했고, 금투협 측은 새로운 단체 협약을 맺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아울러 타임오프제 실시와 관련, 노조는 기존 협약에 따라 올해 연말까지 전임자를 2명으로 유지하고 급여도 동일하게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 사측과 갈등이 불거졌다.

이번 협의에 따라 금투협 노조는 본관 1층에서 지난달 19일부터 진행한 농성을 이날부로 33일 만에 끝냈다.

한편 황건호 금투협 회장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한달간의 불편한 노사관계를 청산하고 원만하게 마무리해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법과 원칙을 지키면서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